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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조편성' 허정무호, 해볼 만한 이유 3가지

기사입력 2009.12.05 05:21 / 기사수정 2009.12.05 05:21

김지한 기자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철저한 준비와 안정된 분위기를 이어가면 원정 첫 월드컵 16강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5일 새벽(한국시각),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그리스와 내년 6월 12일,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첫번째 경기를 치른 뒤 18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 그리고 22일에 더반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 예선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

모든 팀이 쉬운 상대는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탄탄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호화로운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성있는 축구가 눈에 띈다. 또 그리스는 오토 레하겔이라는 명장의 지휘 아래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하며 16년 만에 본선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팀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희망적인 부분들이 있다. 이 점들을 잘 파고들면 허정무호는 충분히 해볼만 한 것이 사실이다.

유럽 2팀을 피했다 

일단 이번 본선에서 유럽 2팀을 피한 것이 허정무호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마다 유럽 2팀씩 꼭 만나 힘겨운 조별 예선을 치렀으며, '유럽 공포증'이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큰 힘을 못 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예선에서 그리스만 한 조에 속해 적어도 조별 예선에서만큼은 '유럽 공포증'에서 한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리스 역시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서 있어 한국 축구로서는 '최상의 유럽팀 상대'를 만난 셈이 됐다.

고지대 경기는 단 하나! 그것도 아르헨티나다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고지대 경기가 단 한차례에 불과한 것도 허정무호 입장에서는 다행스럽다. 남아공월드컵 10개 경기장 가운데 6개 경기장이 해발 1000m 이상의 고도에 위치해 있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한국의 1,3차전이 열리는 포트 엘리자베스와 더반은 평지대에 위치해 있어 체력적인 문제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1-3차전을 치르는 동안 거리 이동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도 다행이다.

또한 해발 1700m에 위치한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2차전 역시 '고지대 공포증'이 있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로 예정돼있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 감독 부임 후에 치른 에콰도르, 볼리비아와의 고지대 원정 경기에서 0-2, 1-6으로 모두 대패한 전력이 있을 만큼 '고지대 공포증'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는 팀이다. 빠른 고지대 적응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본선에 맞춰 체력적인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한다면 충분히 아르헨티나도 못 넘어설 벽은 아니다.

강팀과의 평가전 가능성 높아졌다 

한국과 한 조에 속한 팀들보다 레벨이 높은 팀과의 평가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북한이 속한 G조의 편성이 B조처럼 남미-아시아-아프리카-유럽으로 이뤄져 있어 이들 팀이 평가전 상대로 한국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일본과 함께 E조에 속한 네덜란드,카메룬도 충분히 '모의 일본'으로서 한국과의 평가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본선 예방 접종'을 완벽하게 맞는다는 생각으로 이들과의 평가전을 적극적으로 성사시킬 경우, 역대 최고의 평가전을 치른 뒤 자신감을 갖고 본선에 오를 수 있다.

본선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 철저한 준비와 완벽한 상대 분석이 이행돼야 함은 분명하다. 무난한 조편성을 받아 본 허정무호가 앞으로 어떤 준비를 통해 원정 첫 16강 가능성을 높여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월드컵 조 추첨 결과 ⓒ FIFA 공식 홈페이지]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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