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 문근영이 일본 두 번째 탐사에서 ‘역사 잘 아는 누나’로 활약했다.
16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 5회에서는 도쿄에 이어 교토로 향해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정조문 선생의 고려미술관과 펜으로 일제에 저항한 민족시인 윤동주의 숨결을 느끼며 우리 민족 고유의 얼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린 문화 영웅들의 발자취를 짚었다.
지난 주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다루며 크나큰 울림을 선사한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 이번엔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이 깃든 문화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영웅들의 흔적을 찾았다.
설민석은 친일파 민원식을 처단했던 양근환 의사의 항일 의거 이야기를 전하며 “일본에 관광을 많이 가는데 맛집 여행도 좋고 벚꽃 놀이도 좋다. 한번쯤은 머나먼 이국 땅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놓고 조국독립을 위해 산화하신 역사를 기억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우리의 역사를 되짚는 여행을 추천하며 이번 일본 탐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전현무, 설민석, 문근영, 유병재, 다니엘 린데만은 도쿄에서 독립투사들의 항일 의거 현장 탐사에 이어 교토로 향했다. 이들은 일제의 민족말살통치로 이뤄진 창씨개명, 삽살개 도살 사건 등 끝없는 만행에 탄식하는가 하면 일제의 억압 속 풍자와 해학이 넘쳤던 우리 조상들의 굳건했던 항일 투쟁에 감탄했다.
교토 탐사에 앞서 문근영은 어느 때보다 들뜬 모습을 보였다. 자신 앞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서 홀로 ‘문근영TV’를 오픈, 당당하게 1인 방송을 했다.
선녀들이 교토에서 찾은 첫 번째 장소는 해외 반출 문화재 1,700여 점이 있는 고려미술관이었다. 우리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고 일본으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사비로 구입해 지킨 정조문 선생과 그 아들 정희두 선생의 노력 하나 하나을 엿볼 수 있었다.
설민석은 "문화재의 가치도 가치지만 그것을 보존하고자 한 의지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조문 선생님이 돈이 있다고 이것을 사신 것이 아니다. 여러 곳을 직접 다니며 발로 뛰며 조사하면서 사신 것"이라며 설명했다.
정조문 선생은 조국의 분단을 아파하며 통일 조국이 돼야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소신과 신념이 강했다. 그는 통일 조국이 되면 정부에 미술관을 기증하겠다고 유언을 남겼다.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천재 도공으로 출연한 문근영은 그 때의 기억을 살려 직접 물레질 시범을 보이는가 하면 도자기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더했자.
이어 멤버들은 윤동주, 정지용 시인의 시비가 있는 교토 도시샤 대학으로 발걸음을 옮겨 ‘윤동주 로드’ 탐사를 시작했다. 도시샤 대학 중심에 세워진 시비에는 윤동주의 ‘서시’가 한글로 새겨져 있었고, 그 옆에는 정지용 시인의 시비도 함께 자리 했다. 윤동주의 ‘서시’는 일본 사람들도 좋아하는 시로, 일본 교과서에도 실린 사실이 전해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문근영은 “한글을 쓰지 못하던 시대, 그 속에서도 묵묵히 시를 쓰셨다”면서 펜으로 저항했던 윤동주 시인의 용기를 강조하며 ‘윤동주 전문가’의 면모를 뽐냈다.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며 남겨진 방명록엔 “칼이 가진 힘과 더불어 펜이 가진 힘도 기억하겠다”는 감동적인 글이 있었다. 전현무는 “내일은 덜 부끄럽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고 문근영은 “항상 부끄러워하면서 더 나아가는 사람이 되겠다.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연예계 대표 ‘삼행시인’ 유병재는 센스 넘치는 삼행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윤’동주 선생님, ‘동’생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저도 저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습니다”며 감동의 삼행시로 선녀들의 박수와 감탄을 자아냈다. 문근영은 유병재의 감각을 칭찬하며 “나도 해줘요”라고 부탁했고 유병재는 즉석에서 삼행시를 선물했다.
선녀들은 윤동주 시인의 일본에서의 마지막 발자취를 따라갔다. 윤동주 시인이 생전 친구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은 우지강이었다. 우지강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한글 시비가 있었다. 유병재는 평범한 일본인 주부가 오직 윤동주의 시를 사랑한 순수한 마음으로 12년의 노력 끝에 2017년에 세운 비석이라고 설명하며 “일본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했다는 말씀처럼 나도 그런 의미에서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윤동주의 ‘최후의 사진’ 속 스폿을 찾은 선녀들은 윤동주 시인의 자리를 두고 센터 쟁탈전을 펼쳤다. 실제 윤동주 시인이 친구들 앞에서 불렀던 ‘아리랑’을 가장 구성지게 부르는 사람이 센터에 서기로 했다. 문근영은 아리랑을 부르며 어깨춤까지 추는 열정을 쏟아내 선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센터를 차지했다. 1943년 윤동주 시인이 자리했던 곳에서 선녀들은 그대로 인증샷을 찍으며 그의 발자취에 흠뻑 빠졌다. 선녀들의 세 번째 여정인 일본 탐사는 우지강에서 함께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며 목놓아 열창한 ‘아리랑’의 감동적인 여운으로 마무리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