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릴리는 정식 가수로 데뷔하기 전인 2016년 SBS '신의 목소리'에 출연해 2승을 거두며 큰 화제를 모았다. 첫 도전부터 만장일치로 신의 다리를 완성한 데 이어 김조한과 거미를 이기며 2승을 차지했다.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릴리는 당시의 기억을 아직도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았는데 방송에서 표현이 잘 안 된 것 같아요.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굵직한 순간들이 있는데 저에게는 그 중 하나죠. 제가 선 무대 중 제일 큰 무대였거든요. 거기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한다는 게 엄청 벅찼어요. 꿈처럼 지나갔는데 아직 되게 깊이 남아있어요. 되게 덤덤하고 차분한 척했는데 주체가 안 되는 그런 게 있었어요"
다만 릴리는 방소에서 보여준 모습이 자신의 실제 모습과는 달랐던 점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정규 방송이 처음이라 되게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방송이 되지 않는 부분에서 편한 게 많더라고요. MC분들도 되게 편하게 해주셨어요. 저는 대본을 외우고 갔는데 의외의 질문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그게 더 편했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보여진 이미지가 실제와 굉장히 다르게 나온 게 신기하면서도 아쉽기도 했어요. 성시경 님도 '소현씨는 평소에도 이렇게 얘기하세요?'이랬는데 긴장되서 그랬던 것 같아요. 실제 성격은 엄청 쾌활하거든요"
릴리는 앞으로의 방송 출연에 대한 의향을 묻자 굳이 경연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일단 노래를 할 수 있는 데는 다 나가고 싶어요. 노래면 좋겠지만 라디오, 성우, 더빙처럼 목소리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 나가고 싶어요"
이번 활동 목표를 묻자 릴리는 소박하면서도 분명한 목표를 전했다. 릴리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수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큰 꿈 깥이 느껴져요. 다만 이번 앨범을 통해 저의 다른 점을 알아주시고 '다음에는 어떤 게 나올까' 궁금증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동안 세 번의 싱글을 발매한 만큼 더 많은 곡을 담은 앨범에 대한 욕심이 생길 법도 하지만 릴리는 양보다 질에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다.
"제 스스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물론 회사에서 계획이 잡히면 그것에 맞춰야 겠지만 아직은 제가 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릴리다운 앨범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을 하실만한 앨범을 내고 싶어요. 여러 장르를 하고 싶어 음악도 다양하게 들으려고 하고 있고 소화할 때 어색하지 않으려고 연습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릴리가 꿈꾸는 최종목표는 무엇일까. 릴리는 '목소리로 기억되고 싶다'는 꿈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모든 가수 분들이 그렇겠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닐 것 같아요. '어떤 가수로 남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목소리로 기억되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어떤 작업을 했는지 말해야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나중에는 사람들이 목소리만 들어도 제 목소리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과거 제가했던 작업물을 들어도 '이거 릴리구나'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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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