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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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성남-전북, 2차전을 기대하는 이유

기사입력 2009.12.03 08:13 / 기사수정 2009.12.03 08:1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종합운동장, 조용운 기자] 승패는 가리지 못했지만 서로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본 경기였다.

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전 1차전’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두 팀은 90분간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득점 없이 0-0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두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걸 맞는 경기력을 선보여 다가올 2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1차전에서 두 팀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뚜렷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성남, 세트플레이가 답이다

경기 전 성남은 '만신창이' 그 자체였다. 주장인 김정우는 군 입대로, 부주장인 장학영은 퇴장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핵심선수인 라돈치치와 이호 역시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얇아진 선수 폭에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 부담까지 성남에 유리한 부분은 홈경기라는 점과 해결사 몰리나의 존재 말곤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몰리나를 위시한 성남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특히 몰리나의 정확한 킥이 빛을 발하며 세트플레이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0-0이 진행되던 후반 31분, 몰리나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한 파브리시오의 장면은 성남 우승의 답과 같은 장면이었다.

더욱이 2차전에서는 제공권이 좋은 라돈치치가 출전할 수 있고, 포항 스틸러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듯 몰리나가 직접 프리킥으로 골도 넣을 수 있기에 세트플레이야말로 성남이 가진 강력한 카드임을 증명한 경기였다.

전북, 후반 경기력 봤지?

성남의 경기 전 걱정이 주전들의 이탈이라면 전북은 경기감각이었다. 아무리 자체 평가전을 통해 준비한다 해도 실전과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 역시 "경기 전부터 전반전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오랜만에 경기라 안 좋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력은 상상이상으로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의 발언대로 전반 전북의 경기력은 한 달 전 모습이 아니었다. 선수들 개개인에게선 하고자 하는 의욕은 보였지만 조직적인 움직임이 현저히 부족했다.

하지만, 후반 전북의 모습은 달랐다. 전반 내내 무거운 몸놀림이었던 루이스가 서서히 살아나자 전북의 공격라인이 힘을 받기 시작했고, 후반엔 골포스트를 맞추는 등 성남을 몰아쳤다.

간간이 빛을 발한 성남의 역습 장면에서도 전북의 수비진은 침착한 커버 플레이와 2~3명이 달라붙는 압박 수비로 위험을 넘기곤 했다. 전반과 비교해 확실하게 달라진 후반전 모습에 최강희 감독도 만족하는 듯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1차전 0-0은 안 좋은 결과가 아니다. 후반전 경기력이 좋았으니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전이 다수 빠진 상황에서도 패하지 않은 성남과 한 달 만에 경기임에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전북. 2009 K-리그 챔피언이 되기까지 단 한 경기 남겨둔 현재, 성남과 전북이 가진 승리 카드 중 어디가 더 강한지 오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주목하자.

[관련기사] ▶ 2009 K-리그 우승컵의 주인은 누구?

☞ 라돈치치를 대체하기엔 2% 부족했던 조동건

[엑츠화보] K-리그 챔피언의 길, '승부는 마지막으로'

[사진 = 무승부를 거둔 성남과 전북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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