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귀여운 얼굴로 '썩소'를 짓던 꼬마 아이는 어느덧 17살 고등학생이 됐다.
올해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노란색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인터뷰에 임했다.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중”이라며 근황을 이야기했다. 키가 171cm라며 180cm까지 커야 한다고 걱정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그 나이의 남학생이다.
“들어가고 싶은 학교여서 너무 좋긴 한데 아직 적응이 안 됐어요. 중학교 친구들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는데 아직은 제 성격을 다 보여주지 못했어요. 현재 활동 중인 연예인으로는 프로미스 나인 백지헌, 아이즈원 안유진과 같은 반이에요. 중학교 때는 남중에 다녀서 여자 친구들과 같은 반을 쓴다는 게 적응이 안 됐어요. 38명 중에 남자가 9명이에요. 첫날에는 부담스럽더라고요. ‘우와 왕석현이다’라면서 악수해달라고 해 다 해줬어요.”
입학하자마자 유명세를 인증했지만, 정작 자신은 평범한 학생 그 자체라며 너스레를 떤다.
“정말 일반 고등학생이에요. 연예인이라고 하면 반듯하고 깍듯하고 그런 줄 알더라고요. 수업시간에 떠들다 선생님에게 혼나기도 하는 평범한 학생이에요. 선생님에게 걸리지 않게 친구들에게 말을 거는 쫄깃함이 있거든요. (웃음) 공부는 못해요. 학교에서 기본적인 건 하는데 줄도 잘 치고 선생님이 말하는 것도 잘 적는데 시험만 되면 기억이 안나요. 하하.”
훌쩍 큰 왕석현이지만, 어린 시절의 귀여운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을 터다. 2003년생으로 6살인 2008년 박보영, 차태현과 함께 출연한 영화 '과속스캔들'로 데뷔했다. ‘아가씨를 부탁해’, ‘그대 없인 못살아’, ‘광고천재 이태백’, 영화 ‘가문의 영광5’ 등에 출연했다.
이후 연기 생활을 중단하고 학업에 열중한 그는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로 10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이어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MBC ‘신과의 약속’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광고천재 이태백’을 한 뒤 엄마와 상의하고 학교생활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친구들과 지내면서 그 나이에만 느껴지는 감정도 느낄 수 있고 연기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활동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었어요. 그 전에도 연예계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여드름이 많이 났고 변성기도 왔어요. 조금 더 자란 다음에 복귀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중 2때 ‘둥지탈출’ 제의가 와 출연하게 됐어요. 반응을 봤는데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다시 복귀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왕석현 하면 '과속스캔들'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800만 관객을 돌파한 인기 영화로, 왕석현과 박보영을 스타덤에 올렸다. 왕석현은 트레이드마크인 입꼬리 하나만 올리는 미소로 사랑을 받았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그냥 저럴 때가 있었구나 해요. 다시 보니 귀엽더라고요. ‘썩소’ 이미지를 지울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해요. 그거로라도 기억해줘 감사하죠.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썩소를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더 잘한다고 하길래 ‘그게 아니지’라면서 제가 보여줬어요. (박보영, 차태현과) 언젠가는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나고 싶어요. 더 젊어지신 것 같아요. 제가 아이를 낳는 설정으로 ‘과속스캔들2’를 하면 차태현 선배님이 증조할아버지, 박보영 누나가 할머니가 되겠네요.” (웃음)
올해 17살로 앞길이 창창한 왕석현에게 목표를 물으니 만능 배우라는 답이 돌아왔다. 황정민, 송강호가 롤모델이라는 그는 연기로 승부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고, 멜로도 하고 싶어요. 저는 ‘과속스캔들’을 찍을 때부터 액션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멋있잖아요. 장혁 선배님이 나온 ‘추노’도 재밌게 봤고 영화 ‘베테랑’도 심심하면 계속 봐요. 그런 류의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도 배우고 있어요. 사인회나 팬미팅 같이 중요한 자리에서 부를 수 있으니까요. 만능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요. 인기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연기로 승부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STX라이언하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