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1.09 22:05 / 기사수정 2005.11.09 22:05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전자랜드
팬들의 뇌리에는 아직까지도 1998~99시즌 32연패(16연속 홈 경기 패)를 당한 대구 동양(현 대구 오리온스)의 기억이 남아있다. 주축 선수인 김병철-전희철의 군 입대와 특급용병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레그 콜버트(센터)의 '야반도주'로 대구는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32연패라는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올 시즌 혹독한 '신고식'을 겪고있는 험프리스 감독>
활기차게 준비했던 올 시즌
시즌 전만해도 다양한 수비패턴으로 원주 TG삼보(현 원주 동부)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제이 험프리스 전 코치를 감독을 영입하고, 국내 대학농구 NO.2인 경희대 가드 정재호를 영입하는등 전자랜드는 여느 팀 못지않게 올 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용병은 또한 어떠했는가? 기량이 입증된 엘버트 화이트와 센터 리벤슨을 영입하며, 탄탄한 외국인 선수진용을 갖췄었다.
내실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하고 맞은 올 시즌. 하지만 시즌개막이후 전자랜드는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득점 1위(31.29점)를 달리고있는 '특급용병' 리벤슨>
지는데 익숙해져가는 전자랜드
개막이후 삼성(93:85)-KT&G(93:83)에게 아쉽게 2연패할 때만해도 그저 단순한 2패이상의 의미는 부여하지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시즌 전 어깨부상으로 전술훈련에 거의 참가하지못했던 리벤슨의 개인 플레이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전자랜드의 주축이었던 앨버트 화이트가 개막 첫 주에 당한 무릎 부상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그 충격은 세번째 경기였던 창원 LG전에서 113:93의 완패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후 모비스(94:85)-동부(96:73)전을 패배하며 총 5연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지난 11월 6일 SK와의 홈 경기에서 98:93으로 첫 승을 따내며, 연패에서는 일단 벗어났다. 하지만, 어제(8일)있었던 전주 KCC전에서 또다시 107:87. 20점차로 완패하며, 현재 1승 6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고군분투중인 '람보슈터' 문경은>
전자랜드 무엇이 문제인가?
기술적인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조직력에서 찾을 수 있다.
험프리스 감독이 코치생활때는 잘 나타나질 않았으나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국내선수들을 아우르는 문제에서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국내선수와 용병 선수들간의 불협 화음은 팀 캐미스트리에 문제를 잃으키고있다.
또한 경기내용에 들어가보면, 용병, 특히 리벤슨의 골밑 공격에 너무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다.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는 리벤슨 역시 어제KCC와의 경기에서 더블팀수비등 다양한 수비 패턴으로 무장한 KCC 수비에 여러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적절한 패스아웃이나 한 템포 빠른 공격이 아쉬웠다.
또 한 명의 용병인 헤럴드 아세노 역시 경기당 평뷴 13.7득점-6.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앨버트 화이트가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삐걱대는 조직력으로 신음하는 전자랜드지만, 희망은 있다.
신인 정재호를 비롯 김도수-박규현-박훈근 선수가 경기 출장이 잦아지면서 서서히 감을 찾아가고있는 건 고무적이다. 또한, 다음 경기가 역시 흔들리고 있는 부산 KTF(3승 4패)라는 점은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험프리스 감독 말처럼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전자랜드지만 앨버트 화이트가 복귀하는 시점까지 어느정도의 승수만 거두어준다면, 어떤 반전이 일어날 지 모르는 일이다.
2003~04시즌 창단 첫 해에 4강 신화를 창조했던 전자랜드. 그 때의 저력이 올 시즌 다시 한번 재현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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