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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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과 유소연의 양강구도로 진행된 '2009 KLPGA'

기사입력 2009.11.27 16:13 / 기사수정 2009.11.27 16: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시즌 초, 경제한파가 불어 닥쳐 KLPGA투어는 올해 20개 대회 약 100억 원(상금 순위대회 18개, 약 69억 원) 규모의 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KLPGA투어는 시즌 내내 스타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올해 열린 18개 공식대회에서 9명의 우승자가 나왔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만 21세이다. 우승자들의 평균 연령이 한층 낮아지면서 2009 KLPGA투어의 필드는 그야말로 '소녀시대'를 맞이했다.

그 중에서도 서희경과 유소연의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두 골퍼의 '양강구도'로 진행된 올 2009시즌을 정리해본다.

'필드 위의 여제'로 등극한 서희경

2009년은 KLPGA는 '필드의 슈퍼모델' 서희경(23, 하이트)의 해였다. 당초, 신지애(21, 미래에셋)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로 많은 이들은 서희경을 지목했다.

지난 시즌 동안 6승을 거두며 명실상부 KLPGA투어 최고의 흥행 아이콘으로 성장한 서희경은 시즌 초반 'MBC투어 제2회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태영배 제23회 한국여자오픈'까지 연거푸 우승하며 올 시즌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서희경은 5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꽃가루로 인한 비염 증세가 심해져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한 신체리듬과 스윙 밸런스가 무너지고 말면서 슬럼프가 찾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소연(19,하이마트)이 치고 올라왔고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부터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지존'의 자리에 등극했다.

당시 서희경은 인터뷰를 통해 "상에 대한 욕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다. 자꾸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다 보니 더 안 좋은 결과만 생기는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후, 서희경은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유소연과의 상금 격차를 좁혀나갔다.

결국, 자신의 후원사(하이트)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했고 바로 다음 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까지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유소연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로써 서희경은 올해 열린 메이저대회 4개 중 3개를 싹쓸이하며 국내 1인자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서희경은 2009년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까지 역전 우승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시즌 5승째이자 생애 통산 11승째를 거둔 서희경은 KLPGA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 타수상 등 주요 부문의 수상을 확정지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서희경은 "내년에도 국내 무대에 전념하며 20승을 채우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K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며 '국내 지존'으로 우뚝 선 서희경은 12월 초,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유소연, 서희경과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 펼쳐

지난해 신인상을 최혜용(19,LIG)에게 아깝게 내주며 눈물을 흘렸던 유소연은 와신상담하며 올해를 시작했다. 올해 5월, KLPGA투어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기억될만한 사건이 벌어진다. 유소연은 최혜용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 라운드에서 연장 9홀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두 선수는 오전에 진행된 4강전까지 포함하면 무려 12시간 가까이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



이 승부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유소연은 이후 펼쳐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와 'MBC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속 우승하며 서희경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유소연은 하반기 첫 대회인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여자오픈'까지 우승하며 상금 2억 원을 챙겼다.

이때 까지 유소연의 상승세를 꺾을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만 같았다. 남은 대회도 많았고 시즌 중반까지 이미 4승을 거둔 터라 다른 선수들에게는 위압감마저 느끼게 하는 존재로 성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소연의 우승 행진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K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에서 서희경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컨디션을 되찾았던 유소연은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서희경과의 상금 격차를 서서히 좁혀나갔다.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상금 1천만 원 차이까지 서희경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유소연은 그 대회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는 데 그쳐 우승을 차지한 서희경에게 상금왕과 다승왕을 내주고 말았다.

유소연은 "항상 뒷심 부족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올해는 라운드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마지막까지 악착같이 치고 올라가는 모습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비록, 목표한 5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유소연은 "2009년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발견한 뜻 깊은 해였다"고 덧붙였다.  

[사진 = 서희경 (C) 엑스포츠뉴스 안상용 기자, 유소연 (C) KLPGA 홍보팀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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