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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故 장자연 유서 원본 봤다…나열된 이름만 한 페이지 넘어"(뉴스쇼)[종합]

기사입력 2019.03.07 10:18 / 기사수정 2019.03.07 10:18

한정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정원 인턴기자] 배우 윤지오가 故 장자연 사건을 언급했다.

7일 방송된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이하 '뉴스쇼')는 故 장자연의 10주기를 맞이해 장자연의 동료이자 유일한 목격자 윤지오가 출연했다.

이날 윤지오는 "내가 있던 회사에서 신인 배우가 나와 장자연 언니 뿐이었다"며 입을 뗐다. 그는 "내가 목격한 2차 가라오케에서 장자연 언니는 흰색 미니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굉장히 짧았다. 조금만 몸을 숙여도 훤히 보일 수 있던 옷. 그런 상태에서 테이블에 올라갔다"며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전직 기자 A가 장자연을 무릎에 앉히고 추행을 하더라.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다 봤다고 생각한다. 테이블에 있던 사람이 내려왔고 발생한 상황이기에"라며 폭로했다. 윤지오는 눈물을 흘리며 A가 장자연을 무릎에 앉히기만 한게 아니라 온몸에 성추행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연예 관계자에게 불려가는 자리가 비일비재했다. 난 회사에 몇 개월 있지 않았다. 그때 당시 계약을 해지하려면 1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내야 했다. 회사를 나오고 나서도 장자연 언니와 꾸준히 연락했다"며 "언니가 매번 '너라도 나와서 다행이야'라며 날 위로했다. 또한 언니도 너무 나오고 싶어했다. 내가 자본적인 능력이 됐다면 도움을 줄 수 있었을 텐데 아직도 후회된다"며 장자연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현정은 "장자연이 쓴 유서가 7장이다. 4장은 경찰이 확보했지만, 3장은 소각됐다. 4장에도 이름이 있지만 다른 3장에는 구체적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유서를 봤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윤지오는 "원본이라고 하는 부분을 봤다. 유족 분들이 보기 전에 난 이미 봤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것들을 4장 정도 본 것 같다"며 "장자연 언니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가 언급되어 있었고 이름이 쭉 나열된 페이지가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 기억하는 인물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가 본 이름에는 영화 감독은 물론 국회의원, 언론계 종사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윤지오는 국회의원의 이름이 일반적인 이름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이야기 했다. 김현정은 "한 스포츠지 등 계열사 기자가 잘못 알고 대표라고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이야기 하자 그는 "경찰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소속사 대표는 굉장히 영악한 사람. 본인의 무언가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런 자리들을 마련하는 일이 많았고, 만나는 사람들도 다 높으신 분들"이라고 답했다.

그는 故장자연 사건 수사 진행 과정을 부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말하는 것에 기반해서 10차례가 넘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근데 원래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러나 난 처음이라 그냥 협조했다. 오후 10시에 불러 새벽이나 아침에 끝나기도 했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윤지오는 "조사 당시 분위기가 강압적이었다. 내가 참고인이자 증인을 심문하러 간 것이 아니라 경찰이 무언가를 요구하는 듯 했다. '이런거에 대해 알지 않냐. 왜 말하지 않냐. 너도 똑같이 당했는데'라고 했다"며 "말을 함부로 했다. 언쟁으로 번져서 화도 냈다. 심지어 소속사 김대표와 기자 A씨 등 가해자가 옆에 있는 중에도 진술을 한 적도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장자연이 남긴 유서를 '투쟁하기 위한 문건'으로 봤다. 그는 "유서는 편지 형태의 감정을 서술하는 것. 그러나 장자연 언니가 남긴 건 목차처럼 나열, 이름이 기재되어 있고 본인이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와 주민등록번호, 사인, 지장까지 있었다"며 그렇게 쓰는 유서는 처음 봤다고 했다. 이어 "세상에 공개하려고 쓴게 아니라 법적 대응을 하려고 쓴 것 같다. 언니의 성격이 매사 조심하는 편이라 본인이 스스로 작성한 것이 아닌 누군가 먼저 제안을 했을 것이다. 함께 투쟁하기로 했던 분들은 피해를 우려해서 장자연 언니의 문건을 유서라고 이야기 했을 가능성이 있는 듯 하다"고 답했다.

앞서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는 문건을 남겼으며 언론사 관계자와 연예 기획사 관계자, 기업인 등의 실명과 자신이 성 상납을 강요 당했다고 적혀 있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CBS 방송화면

한정원 기자 jeongwon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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