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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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를 빛낸 4팀의 승부수는?

기사입력 2009.11.23 06:20 / 기사수정 2009.11.23 06: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6강 플레이오프가 끝났다.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두 경기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남과 성남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과 2010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다투게 됐다.

두 경기 모두 지면 떨어지는 단판 경기 특유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고, 그에 걸맞게 준비한 4팀 감독의 승부수도 지켜볼 수 있어 추운 날씨도 이겨낼 수 있게 만들었다.

귀네슈의 기성용 vs 박항서의 이완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서울과 전남의 경기는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의 ‘기성용 시프트’와 전남 박항서 감독의 '기성용 전담 수비 이완' 두 개의 카드가 정면충돌한 경기였다.

먼저, 귀네슈 감독의 전남 전 해법은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이날 주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이것은 지난 8월, 이청용의 볼튼 원더러스 이적 이후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초래된 좌우 불균형을 해결키 위해 꺼내든 초강수였다.

좌우 불균형으로 인해 시즌 막판 중앙만을 고집하는 답답함을 보였던 서울이기에 귀네슈 감독은 기성용을 오른쪽에 배치하며 문제점을 없애고자 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기성용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15분, 오른쪽에서 정조국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른쪽에서 활동 폭이 좁아지며 주 포지션인 중앙으로 이동했고, 결국 서울의 좌우 불균형은 해소되지 못했다. 특히 기성용은 승부차기에서도 실축해 아쉬움을 더했다.

이에 맞선 박항서 감독은 기성용 전담 수비 이완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기성용의 오른쪽 이동을 예상해 이완에 기성용의 장·단점을 알려줬다고 한 바 있다. 준비된 수비수였던 이완은 기성용의 오른쪽 플레이를 제한시키며 끝내 중앙으로 이동케 하며 서울의 전술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고, 윤석영의 부상으로 생긴 왼쪽 수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이완은 지난 1일, 서울과의 리그 최종전에서도 정윤성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바 있어 숨은 서울 킬러의 면모를 선보였다.

신태용의 승부차기 vs 페트코비치의 전술 변화

성남과 인천의 경기 전 기자석에선 재밌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바로 승부차기까지 갈 경우 신태용 감독의 비책이 있다는 것.

물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궁여지책이었지만 결국 신태용 감독은 정성룡, 김용대 2명의 골키퍼를 승부차기에 모두 사용하는 초유의 승부수를 던졌다. 비록 정성룡이 실축했지만 김용대가 2개의 선방을 선보이며 신태용 감독의 초강수는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반면, 인천의 페트코비치 감독은 경기 내에서 자주 전술 변화를 선보이며 성남을 괴롭혔다.

경기 초반에는 김민수와 이준영 등 공격 자원까지 중원 깊숙이 내려와 경기하게 하며 공·수 간격을 줄이는 데 노력했고, 수적 우세가 생겼던 후반에는 두 선수를 유병수의 파트너로 내세우며 3톱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전반 초반엔 장원석이, 장원석이 부상으로 인해 나간 후부턴 정혁과 노종건이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순간적으로 4백과 5백을 자유자재로 만들기도 했다.

연장에선 챠디와 강수일까지 투입해 2명이 많은 수적 우위를 활용, 파상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득점 찬스에서 놓치거나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는 등 페트코비치 감독의 용병술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로써 오는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준플레이오프는 성남과 전남의 대결로 결정됐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놀랄만한 승부수를 던졌던 두 감독이 과연 준플레이오프에선 어떤 카드를 꺼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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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6강에서 맞붙은 4개팀의 감독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용대 ⓒ 엑스포츠뉴스 김현덕 기자]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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