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채정연 기자] SK 와이번스 하재훈이 '광속구'를 앞세워 LG 중심타선을 얼렸다.
SK는 1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롯데에 이어 LG를 격파하며 연습경기 2연승을 내달렸다.
투타가 조화로웠던 가운데 '중고 신인' 하재훈의 피칭이 돋보였다. 하재훈은 6회 마운드에 올라 김현수를 1루수 땅볼, 토미 조셉과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단 8구로 LG 클린업을 잠재웠다.
아직 시범경기도 시작 전이지만 최고 구속 151km를 찍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재훈은 "(구속이)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구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 이닝을 잘 막았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LG를 상대로 직구, 커브를 어느 정도 던질 수 있는지 체크했다. 하재훈은 "스트라이크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빠른 승부를 하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공이 (배트를) 이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 그는 "슬라이더에도 방망이가 밀리는 것을 보고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온 하재훈은 지난해 신인 지명을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야수로 입단했지만 이후 투수로 포지션을 굳혔다. 어색함 없이 "지금 (완전히) 투수다"라고 말한 하재훈은 "피칭에 만족한다. 투구수가 적었던 점은 다소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우려했던 실전 감각도 금세 찾았다. "한 경기면 충분하다"는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