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9:51
사회

능력 있으면 '루저' 상관 없어요

기사입력 2009.11.20 14:43 / 기사수정 2009.11.20 14:43

한송희 기자

- 결혼적령기의 미혼 여성의 대부분은 남성의 키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 


지난 9일 공중파 방송에서 한 여성 출연자가 "키 180cm가 안 되는 남자는 루저(패배자)"라고 발언한 이후 2주가 지났지만 현재도 인터넷 및 각종 뉴스, 직장 및 학교에서 '루저의 난'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루저발언' 문제와 관련해 실제로 결혼을 준비 중인 결혼적령기의 미혼 여성의 대부분은 남성의 키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방송인 손숙씨가 운영하는 결혼정보회사 웨디안(www.wedian.co.kr)은 '루저 발언' 방송 다음날인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신규 회원 및 기존회원 중 여성 1042명, 남성 912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 '실제로 남성의 키나 여성의 외모가 결혼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남성의 경제력(연봉) 및 학벌 등이 모두 동일하다는 조건하에 자신과 비슷하거나 작은 키의 남성 (루저)와 결혼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결혼할 수 있다' 52%(542명), '결혼하지 않겠다' 17%(177명), '잘 모르겠다' 31%(323명) 순으로 응답하여 절반이 넘는 여성이 결혼결정에 남성의 키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경제력과 학벌 등이 자신보다 낮지만 키나 외모 등이 준수한 남성(위너)과의 결혼?'을 묻는 질문에는 '결혼하지 않겠다' 62%(646명), '결혼할 수 있다' 30%(313명), '잘 모르겠다' 8%(83명)의 순으로 응답했고, 특히 '결혼할 수 있다'에 응답한 여성의 대부분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고소득의 여성들이 많았다. 

다음으로, 미혼남성에게 '경제력이나 학벌 등이 자신이 원하는 조건보다 낮지만 외모 및 몸매가 완벽한 여성과의 결혼'을 묻는 질문에는 '결혼하지 않겠다' 42%(383명), '결혼할 수 있다' 22%(201명), '잘 모르겠다' 36%(328명)의 순으로 답했다.

'외모 및 몸매가 평균의 보통이지만 연봉 및 학력이 높은 여성과의 결혼?' 질문에는 남성의 87%(793명)가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 대부분의 남성이 여성의 외모보다는 내적인 매력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직접 지시한 웨디안의 손숙대표는 "방송 프로그램을 직접 시청하면서 큰 파장이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날 오전 직원에게 지시했다"라며, "설문결과에서 보듯이 대다수의 미혼남녀는 이성의 외적인 면보다는 능력을 중시한다"라고 밝히면서 "루저 발언은 많이 잘못되었고, 키나 생김새, 성별 등 자신이 선택하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는 행위는 상당히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웨디안에서는 '남녀 결혼탐구생활'의 장기플랜의 일환으로 '남성의 차량 배기량을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과, 여성의 명품을 바라보는 남성들'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여 발표할 예정이다.



한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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