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19 11:38 / 기사수정 2009.11.19 11:38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살얼음판 같은 본선행 경쟁에서 살아남은 티켓의 주인공이 옥석을 가리는 가운데 남은 6장의 티켓의 주인공이 결정되었다. 이로써 남아공 월드컵 지역 예선은 모두 끝났으며 본격적인 축구 전쟁이 시작되었다.
우선, 지난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본선행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던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와 4위 팀 포르투갈이 '죽음의 플레이오프'에서 간신히 살아 남았다.
프랑스는 생드니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유럽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반 32분 로비킨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정규 시간을 0-1로 마감.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전반 14분 세트피스 기회에서 티에리 앙리의 손목을 맞은 패스가 윌리엄 갈라스에게 연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며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게 되었다.
지난 1차전에서 브루노 알베스의 선제 결승 득점을 지키며 승리를 거둔 포르투갈은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재 속에도 하울 메이렐리스의 결승골을 지키며 보스니아 헤르치코비나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보스니아 공격진이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고전이 예상되었지만 골키퍼 에두아르도의 선방과 주전들의 끈질긴 정신력을 바탕으로 1,2차전 합계 2-0으로 보스니아를 제압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3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유럽선수권대회(EURO)까지 포함해 6연속 메이저 대회 출전에 성공. 황금 제너레이션 이후, 줄곧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초, 우크라이나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그리스와 우크라이나의 대결에서는 그리스가 승리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스는 이 날 '우크라이나의 홈 구장' 도네스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드미트리오스 살피기디스의 선제 결승득점을 지키며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처녀 출전국임에도 8강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던 우크라이나는 홈에서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애를 썼으나 그리스의 두터운 수비진을 넘지 못하고 월드컵 진출의 최후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그리스는 이날 승리로 1994 미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최근 스타 플레이어를 대거 배출하며 동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한 러시아는 '슬로베니아의 홈구장' 마리보르 류드스키 VRT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러시아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양 팀의 종합전적에서 2-2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월드컵 출전권을 슬로베니아에 내줘야 했다. 특히 국내 축구팬에게 익숙한 히딩크의 매직이 끝난 점에서 아쉬움을 더했다.
아프리카에서 알제리가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후반 로스 타임에 나온 모테압의 추가 득점 때문에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뤄 제3국가인 수단에서 단판 승부를 가린 이집트와 알제리의 경기는 전반 39분에 알제리의 안타르 야히아가 선제 결승득점을 뽑아내 힘겹게 승리했다. 한편, 코스타리카 원정에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던 '남미의 맹주'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와 1-1로 비기며 1승1무를 기록. 북중미-남미 플레이오프에 걸린 마지막 1장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 본선행 주인공 결정, 시드 배정은?
1 시드: 남아공,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프랑스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다. 이 때문에, 남아공은 탑 시드와 개막전의 주인공이 되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월드컵 개근상에 빛나는 세계 최강 브라질은 이번에도 1 시드를 획득하며 지지 않는 축구 강국임을 과시했으며, 지난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극적인 본선 진출의 주인공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도 탑 시드를 획득했다. 유로 2008에 우승한 스페인도 탑 시드를 획득했으며 '전차 군단' 독일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 '남미의 2인자' 아르헨티나도 지난 대회에 이어 탑 시드를 획득했다.
2 시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위스, 그리스, 세르비아, 덴마크, 슬로바키아
2 시드의 공통점은 유럽팀이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막차에 탑승했던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그리스를 비롯해, 예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스위스, '프랑스를 제친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 '스웨덴을 탈락시킨 북유럽의 맹주' 덴마크, '함시크와 스크르텔의 조국' 슬로바키아가 이에 해당된다.
3 시드: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 나이지리아, 알제리, 파라과이, 칠레, 우루과이
3시 드는 아프리카와 남미팀으로 구성되어있다.
우선 이번 월드컵이 아프리카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주어진 티켓의 수가 6장으로 1장이 늘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아프리카팀들은 내로라하는 강호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첼시의 드록바의 조국이자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에 큰 이바지를 한 야야 투레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살아난 그의 형 콜로 투레 등이 있다. 가나는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인 에시앙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9 이집트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많은 인재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인 카메룬과 나이지리아도 유럽에서 뛰는 스타 플레이어와 함께 월드컵에서의 반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남미의 칠레와 우루과이가 오랜만에 월드컵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헨티나의 명장 비엘사를 감독으로 선임한 뒤, 세대교체를 통해 성장한 칠레와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우루과이는 힘겨운 남미 예선을 거치며 본선에 각각 12년, 8년 만에 이름을 올렸다. 파라과이는 98년부터 4개 대회 연속 진출에 성공. 남미의 3인자임을 입증했다.
4 시드: 일본, 대한민국, 북한, 호주, 뉴질랜드,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아시아의 중동팀은 전멸하였다. 이 때문에, 새롭게 아시아에 편입된 호주와 '동아시아 축구의 맹주' 대한민국과 일본이 본선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도 본선 진출에 성공. 남북한이 월드컵에 동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본선 진출에 성공. 호주의 아시아 편입 때문에 생긴 오세아니아 축구의 약세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한편, 북중미는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팀' 미국과 '전통의 강호' 멕시코, 다비드 수아조와 팔라시오스의 온두라스가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멕시코는 예선 탈락 위기에서 무패행진을 통해 본선 진출에 성공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사진=보스니아를 제치고 본선 진출에 성공한 포르투갈 대표팀 ⓒ 피파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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