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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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정을 통해 대표팀이 얻은 것은?

기사입력 2009.11.19 08:09 / 기사수정 2009.11.19 08:0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졌다. 하지만, 얻은 것이 많은 한 판이었다.

유럽 원정에 나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A매치 연속 무패행진을 27경기에서 마감하게 됐다.

약 1년 10개월 만에 맛보는 패배였지만 대표팀은 세르비아 전을 통해 발전된 모습을 보인 동시에 유럽을 상대하기 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점 역시 찾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따라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유럽이라도 쉽게 지지 않는다

덴마크와 세르비아 전을 통해 대표팀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그동안 대표팀은 27경기 무패를 달리면서도 유럽의 강팀을 만나면 쉽게 무너질 것으로 평가받곤 했다. 특히 2년여 만에 유럽 원정 길에 나섰던 점 때문에 경기 전까지 불신은 더욱 팽배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덴마크, 세르비아와의 연속 경기를 통해 유럽과도 충분히 해 볼만 하다는 걸 보여줬다. 덴마크 전에서는 기성용(FC 서울)-김정우(성남 일화)로 구성된 중앙 미드필더들이 활약하며 중원을 장악했고, 세르비아 전 역시 경기 초반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갈수록 점유율을 가져온 점은 분명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었다.

전술이 다양해졌다

허정무 감독은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해 4-4-2를 자주 선보이며 현 대표팀의 플랜 A는 4-4-2임을 증명해왔다. 하지만, 세르비아 전에서는 월드컵 본선에서 4-4-2를 대체할 플랜 B를 다양하게 시험해보기도 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앙 미드필더로 옮기고, 설기현(풀럼)을 최전방에 세우는 4-2-3-1로 선발 명단을 꾸린 허정무 감독은 후반 역시 설기현 대신 이동국(전북 현대)을 투입하며 원톱 시스템을 계속해서 시험해 보기도 했다. 

재밌는 부분은 같은 시스템하에서도 전반의 경우 설기현이 좌우 측면으로 빠지며 원톱보단 제로톱의 형태를 자주 보였다면 후반은 전형적인 타켓형 원톱 모습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비록 전반의 경우 설기현과 염기훈(울산 현대)의 동선이 자주 겹치며 제로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선수 변화를 통해 전술이 다양해 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또한, 허정무 감독은 후반 막판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을 미드필드 진영으로 올리는 동시에 김형일(포항 스틸러스)과 강민수(제주 유나이티드)를 투입해 3백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 경기 상황에 따라 자연스레 전술 변화도 가능해졌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공격력

이렇듯 두 번의 유럽 원정 경기를 통해 대표팀은 유럽 공포증을 떨칠 수 있었고, 플랜 B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 역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점은 2경기에서 0골에 그친 공격력이다. 박주영(AS 모나코)이 빠졌다지만 세르비아 전에서 보였듯 최전방 공격수들이 고립되는 모습이 자주 나온 점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공격 전개도 문제였다. 공격의 흐름을 끊기지 않게 하는 기성용과 김정우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역습 상황에서 미드필드 진영과 수비 진영의 간격을 좁혀 들어오는 세르비아를 맞아 중원에서 경기를 풀지 못한 점은 생각해 볼 부분이다.

이로써 대표팀은 두 번의 유럽 원정 경기를 통해 1무 1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도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얻은 것이 많은 유럽 원정이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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