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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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한국에 오다②] "허허. 누가 그러던가요?"

기사입력 2009.11.20 15:30 / 기사수정 2009.11.20 15:30

변성재 기자



"표도르가 지난주에 한국에 왔었다고?"

이 글은 보는 독자분들은 놀라실지도 모르겠다. '격투황제' 에밀리안넨코 표도르가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3일 동안 한국에서 다양한 일정을 비밀리에 소화하고 15일 출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정보 과잉' 시대에 흔히 요즘하는 말로 'A급 스타' 표도르가 한국에 왔는데 정작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사실 인천공항에서 U.C.C 놀이를 즐기는 학생이라도 있었다면 표도르의 이번 비밀 방한은 순식간에 전해졌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표도르도 유럽-일본-미국을 넘나드는 본지 변성재-변광재 기자의 글로벌 취재 레이더마저 피할 수는 없었다. <엑스포츠뉴스>는 사전에 이번 내한 소식을 파악했고, 전담 취재팀을 구축해 표도르와 3일 동안 독점으로 취재를 할 수 있었다. 취재 현장에서는 취재원이 엠바고 [embargo]라고 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요청하면 기자는 이를 지켜줘야 한다. 이에 5일이 지나서야 표도르 방한 소식을 전하게 된 사연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

이번 독점 보도의 구성은 담당기자가 표도르 독점 취재건을 따내고, 표도르와 동행 취재를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느꼈던 심정 등을  먼저 재미있게 풀어보았다.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속 기사로는 표도르와의 '독점 인터뷰'와 그가 방한하고 한국에서 3일 동안 어떤 일정을 소화했는지 전할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1편에서 계속) 한 시간 동안 데스크에 앉아 곰곰이 생각하던 중 갑자기 내 머릿속에 그가 떠올랐다.

"아! 해답을 찾았다. 그래. 그에게 물어보는 거야."

나의 해답은 지난 10월 M-1 글로벌 아시아 회장으로 위촉된 된 브이큐브 홀딩스 전 M-1 글로벌 코리아 장인택 대표.

재빨리 휴대폰을 호주머니에서 꺼내 장인택 회장의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생각할 틈 없이 무작정 통화버튼을 연방 눌러대기 시작했다.

휴대폰 스피커로 울려지는 장 회장의 통화 대기음. "뚜~뚜~" 기다리는 몇 초가 마치 10년과 같았다. 그러던 중 "여보세요?"라고 중년의 목소리가 나를 반겼다. 바로 장인택 회장이었다.

서로 안부를 물으며, 앞 전에 열린 표도르와 브렛 경기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어 나는 본격적으로 장 회장에게 물었다.

"장인택 대표님,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격투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표도르가 12일 한국에 방문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라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어 장 회장은 나에게 "허허. 누가 그러던가요? 난 아직 들은 바 없습니다"고 웃음을 띠며, 나에게 말했다. 

8년 동안 한국의 온갖 단체를 두드려왔지만 표도르의 독점 인터뷰 건에 대해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다.

계속해 표도르와 만남을 주선했지만, 장 대표는 완고하게 거절하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나는 지난 7월 3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펼쳐진 'M-1 글로벌 챌린지 서울' 대회에 신세진 것과 많은 정보를 준 장 회장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하고 통화를 종료하려던 순간, 장 회장은 나에게 말했다.

"변 기자님 잠깐만요. 끊지 말아주세요." (3편에서 계속)

[사진=MFC 장충 대회 (C)엑스포츠뉴스 변광재 기자]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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