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가 20일 개봉해 새로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작 '검은 사제들'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선보였던 장재현 감독이 완성한 새로운 이야기의 결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산스크리트어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라는 주문의 끝에 붙여 성취와 길사의 뜻을 나타낸다.
2015년 '검은 사제들'로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장재현 감독의 복귀작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검은 사제들'을 통해 국내에서도 웰메이드 오컬트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던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를 통해 더욱 개성 강해진 캐릭터와 미스터리함이 이어지는 스토리, 오랜 취재의 결과로 탄생한 다양한 볼거리까지 영화 속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빈틈없는 연기력의 조화가 눈에 띈다. 신흥 종교 집단을 쫓는 박목사 역으로, 이야기를 이끌며 관객을 몰입시키는 이정재를 비롯해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역을 맡아 어딘가 위태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궁금증을 높이는 박정민, 신예 이재인이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 역으로 시선을 붙든다.
또 진선규는 박목사를 돕는 해안스님 역으로 사슴동산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배우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장재현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찾았던 강원도 지역에서 90% 이상된 촬영분에서 느껴지는 현실감과 제작진의 노력이 더해져 완성된 탱화의 비주얼은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분위기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긴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서스펜스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것, 미스터리를 촘촘하게 엮어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 세계관에 대한 설득'을 연출하며 고민했던 영화의 주요 포인트로 꼽은 바 있다.
개봉 전 영화를 소개할 때부터 배우와 감독 등이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애썼던 만큼, 이야기 그대로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영화를 가장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122분.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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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