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917년 우승 이후 88년만에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10월27일(한국시간) 휴스톤 미닛메이트 파크에서 열린 4차전 경기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0으로 승리함에 따라 4연승으로 감격적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가져갔다.
반면에 창단 44년만에 첫 월드 시리즈 진출이라는 감격을 맛보았던 휴스톤 에스트로스는 매 경기마다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3차전에서 5시간 40분의 사투를 벌인 끝에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휴스톤은 선발 브랜던 배키가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마지막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휴스톤 타선은 상대 투수 프레디 가르시아의 호투에 밀려 철처하게 봉쇄당했다.
두 선발진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0-0의 균형은 8회초 휴스톤의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나오면서 깨지고 말았다. 선두 타자인 대타 윌리 해리스가 좌중간 안타로 진루했고, 이어서 포세드닉의 희생번트, 2사 3루에서 월드시리즈 MVP의 영광을 가져간 저메인 다이의 천금 같은 적시타로 1득점에 성공했다.
가르시아에 이어 클리프 폴리트, 닐 코츠 그리고 마무리 바비 젠크스로 이어지는 계투라인의 효과적인 투구로 1-0 점수를 지키며 4연승으로 화이트삭스의 우승이 결정됐다.
바비 기옌 감독의 리더십과 빛나는 용병술, 똘똘 뭉친 팀 플레이, 그리고 안정된 선발진과 탄탄한 불펜, 상대 투수의 진을 빼는 끈끈한 공격력과 투혼을 불사르는 호수비등, 포스트 시즌에 와서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포스트 시즌 11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일구며 2005년 우승팀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3차전에서도 득점권 상황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 패했던 휴스톤은 4차전에서도 잠들고 있었던 방망이가 깨어나질 못했다. 3,7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특히 1,2,4,5,9회에는 선두타자가 진루하며 득점 기회를 가졌지만 무력한 방망이를 보인 휴스톤 타자들의 집중력 부족은 1승조차 가져가지 못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말았다.
특히 시즌동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생산해 냈던 4번 모건 엔스버그는 월드시리즈 4차전 동안 18타수 2안타 2타점에 그치며 무력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4차전 경기에서도 매 타석마다 득점권 상황에 나왔지만 3번의 삼진과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시즌 중 보여주었던 강타자의 면모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반면에 2차전 스캇 포세드닉과 3차전 제프 브럼의 끝내기 홈런으로 매 경기 영웅을 탄생시킨 화이트삭스는 4차전에서도 후안 유리베의 결정적인 호수비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9회말 1사 1,2루 상황, 디비젼 18회 연장 끝내기 주인공인 크리스 버크가 마지막 불씨를 살리려 나왔고, 버크의 파울성 타구를 유리베는 투혼을 불살르는 호수비를 펼치며 팀 사기를 올리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선물했다.
이렇게 전 선수들의 골고른 활약은 도저히 뚫을 수 없는 강력한 방패가 되었고, 4연승을 가져간 원동력이 되었다.
2005년 7개월의 대 장정은 완벽한 조직력으로 우승을 일군 화이트삭스가 가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며 막을 내리게 되었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