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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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잘 키운 '신인' 하나 열 '용병' 안부럽다

기사입력 2009.11.13 05:21 / 기사수정 2009.11.13 05:21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성룡기자] 'K-리그 판 수능시험' 2010 K-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 선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각 구단에서는 작년과 같이 대박을 위하여, 또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선수 탐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과연 2009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된 선수들은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또 어떤 구단이 올해 드래프트를 통해 성공을 거두거나 실패의 눈물을 삼켰을까. 3부에 걸쳐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경남 FC ? '조광래 유치원'의 돌풍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 선수들이 많았던 경남 FC, 5월 초 최하위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만 하더라도 그들은 그저 귀여운 '승점자판기'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더니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K-리그의 일명 '새로운 깡패'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번외지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사실 번외지명 선수가 주전급 활약을 펼친다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6골 6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용래, 20경기 출전 3골을 기록한 이훈 등을 보면 번외지명이란 무엇인가 필자 스스로 명상에 잠기게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송호영, 김주영 등 다른 신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후반기 경남을 K-리그 챔피언십 목전까지 끌어올렸다. 비록 2년 연속으로 6강 문턱에서 짐을 싸는 비극을 겪은 경남과 경남의 팬들이지만 올 시즌 희망을 보았기에 그들은 행복한 희망고문을 당하며 겨울을 보낼 것이다.

강원FC? 특명, 우추리 어르신들을 기쁘게 하라!

신생팀의 특성상 신인들이 많았던 강원, 비록 최종 순위는 13위를 기록했지만 초반 돌풍만큼은 엄청났다. 갓 K-리그를 밟은 어린 손자 같은 선수들이 신나게 골을 넣는 모습을 보면서 우추리 어르신들도 흥이 절로 났을 것이다. 물론 마지막에는 좀…,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강원FC의 대표적 신인을 꼽으라면 단연 김영후를 말할 수밖에 없다. 최순호 감독을 따라 K-리그에 데뷔한 김영후는 올 시즌 13골 8어시스트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강원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로 자리매김했다.

김영후 외에도 7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전자리를 꿰찬 윤준하를 비롯하여 안성남, 곽광선 등 다른 신인들의 활약은 강원 구단 관계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올해는 13위로 마쳤지만 뭐 어떤가. 드래프트는 대박을 치며 밝은 미래를 약속했으니 말이다.



▲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유병수는 인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망주 양성소의 명성을 드높이다

축구팬들이 인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유망주 양성소'일 것이다. 인천이 키워내는 유망주들의 실력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여서 우스갯소리로 "해외 구단이 K-리그 결승전은 보지 않아도 인천 2군 경기는 스카우트를 파견한다."라고 할 정도이다. 올해도 인천의 신인들은 그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펼쳐 주었다.

강원에 김영후가 있다면 인천에는 유병수가 있다. 33경기 14골 4어시스트의 활약은 인천의 여성팬들을 두근거리게 한다. 게다가 키도 182cm. '루저'가 아닌 '위너'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지난날 수많은 스타를 팔아야 했던 인천의 팬들은 그저 유병수가 언제까지나 팀에 남아주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이 기사를 작성하던 중 유병수의 볼튼 이적설이 보도되고 말았다.)

최전방에 유병수가 있다면 미드필드에는 정혁이, 그리고 수비진에는 장원석이 활약하고 있다. 정혁과 장원석 모두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있다.

일부 인천 팬들 중에는 지난 10월 25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본 장원석의 악몽 같은 실책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어 촉망받는 신인에게 그런 사건은 하나의 약이 될 것이다.

자식이 잘되면 부모가 행복하다는 말이 딱 맞을까. 강원, 경남, 인천의 팬들은 무섭게 성장하는 신인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웃음 지었을 것이다. 현재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내년을 맞이하는 것. 비단 그 팀의 팬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축구팬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관련기사] ▶ 2009 K-리그, 신인 육성에 성공한 팀은 어디?

☞ 2009 K-리그 신인에 울고 웃다 (2)

2009 K-리그 신인에 울고 웃다 (3)

[사진 1 =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혜미 기자]
[사진 2 = (c) 엑스포츠뉴스 DB 남궁경상 기자]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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