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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A매치 데이, 관전 포인트는?

기사입력 2009.11.13 03:09 / 기사수정 2009.11.13 03:09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모든 축구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빅 매치들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15일(한국시간) A매치 데이는 뭔가 특별하다. 월드컵 결승으로 봐도 무방할 빅 매치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대결을 벌일 것이다.

축구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선사할 이번 A매치 데이는 월드컵 플레이오프와 친선 경기가 동시에 벌어지기 때문에, FIFA는 2주간의 대장정을 예고했으며 각 팀들은 월드컵을 앞둔 전력 점검과 남아공 행 티켓을 두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싸움을 전개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주말에 있을 빅 매치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남미 예선 5위를 차지한 '초대 월드컵 우승팀' 우루과이가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홈에서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으며 월드컵 자력 진출에 실패한 우루과이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팔레르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에디손 카바니와 '에레디비제의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디에고 포를란 등. 내로라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많다. 이러한 유능한 포워드의 존재는 파울로 완쵸페 이후, 마땅한 포워드가 없는 코스타리카보다 우세에 놓여있기 때문에 우루과이의 승리를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2002년과 2006년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북중미의 강호란 입지를 다진 코스타리카 산 호세에서 첫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그라운드의 점성술사' 도메네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트라파토니의 아일랜드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세르비아와 이탈리아에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위를 내주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대격돌을 펼친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는 도메네크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과 특유의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아트 사커가 실종됐기 때문에 상황이 안 좋다. 역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5승4무4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굵직한 활약상을 보여준 아일랜드 선수들의 능력을 경계해야 된다. 게다가, 아일랜드의 감독인 이탈리아가 낳은 명장 트라파토니이며 아일랜드는 '월드 챔피언' 이탈리아를 상대로 2번의 무승부를 거둔 전례가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결장한 포르투갈은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대거 포진한 동유럽의 강호 보스니아 헤르치코비나와 한 판 대결을 벌인다. 1990년 4위를 차지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시작된 월드컵 4강 징크스에 걸린 포르투갈은 덴마크, 스웨덴으로 대표되는 북유럽 축구의 강세를 이기지 못하며 본선 탈락이 유력했으나 기사회생하며 스웨덴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예선전에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선사하지 못한 점과 세대교체에 상당수 실패한 점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도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 코치를 지냈던 케이로스의 지도력도 의문이다.

반면, 보스니아의 상황은 좋다. 스페인에 밀려 조별 예선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2002 한일 월드컵과 유로 2008에서 4강에 진출한 강호 터키를 제압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에딘 제코와 미시모비치를 비롯해, 올림피크 리옹의 피아니치, 호펜하임의 이비세비치의 존재는 파울레타 은퇴 이후, 마땅한 포워드가 없는 포르투갈에 비해 우세하다. 호나우두의 결장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에 포르투갈은 보스니아의 맹공을 철저히 막으며 단 한방을 노려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슬로베니아와 경기를 가지며, 셰브첸코와 치그린스키의 우크라이나는 그리스와의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를 제압하며 강호 크로아티아를 조별 예선에서 탈락시키는 저력을 선사했다. 최근 디나모 키예프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셰브첸코가 월드컵 본선 2회 연속 진출이란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월드컵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사이, 이번 A 매치 데이는 3개의 빅 매치가 대기하고 있다.

우선 '세계 최강' 브라질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카타르 도하에서 친선 경기를 펼친다. 역대 전적에서 10승 9무 3패로 절대적인 우세인 브라질은 지난 2009년 2월, 아스널의 홈 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에 있을 월드컵에 대한 기본적인 골격을 완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발 명단은 리그 막바지에 돌입한 자국 선수를 배제하고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적절히 융합을 이룬 점에서 기대가 크다. 상대가 잉글랜드인만큼 그들은 확실한 평가전 상대를 통해 전력 점검에 나설 것이며 불안한 왼쪽 풀백과 백업 요원에 대한 조율에 들어갈 것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게로가 뛰는 아틀렌티코 마드리드의 홈 구장' 비센테 칼데론에서 유럽 챔피언 스페인과 맞붙는다. 온갖 잡음과 선수 기용 문제에서 논란을 일으킨 마라도나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정상적인 선수 차출 때문에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낸 캄비아소의 합류는 포 백 위에 배치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보호자의 임무와 전방에 있는 공격수에게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점과 공간이 생기면 직접 2선에서부터 문전 쇄도를 시도. 다양한 능력을 지닌 그의 합류는 미드필더진의 무게감을 강화시켜줄 전망이다.

반면 스페인은 부상 위험이 있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마르코스 세나, 산티 카졸라를 제외했지만 '세비야의 특급 날개' 헤수스 나바스를 전격 발탁했다. 발렌시아의 화끈한 공격을 이끄는 다비드 비야, 다비드 실바와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 샤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내로라하는 간판스타들이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마술 같은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지난 유로 2008예선 1차전에서 굴욕을 안겨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양 팀의 역대 전적은 이탈리아가 7승6무3패로 앞서고 있다.

이탈리아는 수문장 지안루이지 부폰이 신종플루에 걸렸다는 소문 때문에 골문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혀졌기 때문에 한숨 돌렸지만 지난 인테르와의 경기에서 광대뼈가 함몰된 데 로시의 부재는 클 전망이다. 과연 이탈리아가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유로 2008의 복수극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과연 이번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빅 매치 데이에서 승리를 차지할 팀은 어디가 될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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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 피파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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