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임희정 전 광주 MBC 아나운서의 고백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브런치'에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임 전 아나운서는 자신을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했고, 어른이 되자 건설현장 막노동을 했다"라며 현재까지 아버지가 막노동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어머니 역시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음을 알렸다. 임 전 아나운서는 "8남매의 장녀인 어머니는 10대의 나이에 자식 댕신 동생들을 돌보는 엄마 역할을 해야했고, 집안일과 가족들 뒷바라지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자신에 대해서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세 군데를 다녔고, 사내 아나운서로 시작해 지역 MBC 아나운서로 근무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라디오 DJ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만 보고 번듯한 집안을 상상했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임 전 아나운서는 "아버지가 무슨 일 하냐는 질문에 '건설 쪽 일을 하신다'고 하면, 아버지는 건설사 대표나 중책을 맡은 사람이 됐다. 부모님은 어느 대학을 나왔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부모님은 대졸자가 되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임 전 아나운서는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부모님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알게 모르게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가 있었다"며 자신을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 역시 부모님이라고 꼽았다.
그런가하면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고 덧붙이기도.
임 전 아나운서는 "공사현장에서 노동하는 분들을 보면 그 자식들이 자신의 부모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췄을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글을 마무리했다.
임희정 전 아나운서의 글은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진심 어린 고백과 더불어 부모님을 향한 애정과 존경이 빛났다는 것. 뿐만 아니라 각종 포털사이트에 임희정 아나운서의 이름이 등장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훌륭한 분이시다", "글만 봐도 뭉클하다", "부모님도 딸을 자랑스러워 하실 것",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시길"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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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