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희 인턴기자] 특정한 어떤 날이 계속 반복된다면, 그 날이 인생에 있어 가장 최악의 날이라면 당신은 버틸 수 있겠는가.
14일 개봉한 영화 '해피데스데이 2 유'(감독 크리스토퍼 랜던)는 절대 끝나지 않는 생일에 또 다시 갇혀버린 주인공 트리(제시카 로테)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인 '해피 데스데이'에서 트리는 자신이 살해 당하는 끔찍한 생일에 갇혀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킬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죽음을 계속해서 반복한 것.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하는 킬러와 반복되는 하루에 점점 미쳐가는 트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해피데스데이 2 유' 역시 소름을 유발하는 음향 효과와 예측불가한 킬러의 등장 포인트로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편과 달리 영화 속 공포 요소의 비중을 줄였고, 대신 감동과 로맨스, 코믹이라는 대중적인 요소에 집중했다.
극 중 트리는 남자친구 카터(이스라엘 브로우사드)의 룸메이트인 라이언(피 부)의 실수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생일로 돌아갔다. 다시 반복되는 하루, 트리는 분노하지만 다시 한 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트리는 우정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자신의 인생을 위해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깨달음을 얻는다.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면 '해피 데스데이 2 유'는 전편에 버금가는 공포를 예감케 한다. 하지만 공포 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 이들 역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먼저 '해피 데스데이 2 유'는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 설정과 그에 맞는 음악, 독특한 촬영 기법이 관객들의 배꼽을 저격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코믹 연기가 빛을 발했다. 제시카 로테는 악에 받친 주인공 트리의 모습을 남다른 표정 연기와 대사로 풀어내 폭소를 자아냈다. 이와 함께 카터 역을 맡은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역시 어리버리한 연기를 찰떡 같이 소화해냈다.
전편과 다른 '해피 데스데이 2 유'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감동'이다. 극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트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과 깨달음들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 특히 극 중 트리와 룸메이트 로리(루비 모딘)의 대화, 트리와 그의 엄마의 대화는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공포, 코믹, 감동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는 다소 혼란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 데스데이 2 유'의 색다른 시도는 훌륭했다. 짜릿한 공포는 물론 배꼽 잡는 코믹, 눈물을 유발하는 감동 이야기는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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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shp64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