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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삼국지] 연세대 박성제 "남은 빙판에 모든 것을 걸겠다"

기사입력 2009.11.08 23:33 / 기사수정 2009.11.08 23:33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하이원과 연세대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진 목동 빙상장. 제64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 예선 마지막날 마지막 경기.

앞서 열린 안양 한라와 고려대의 경기에서 안양 한라가 고려대에 6-0의 완봉승을 거두며 실업 형님들의 한 수위 전력을 과시했다.

앞 경기와 달리 하이원과 연세대의 경기는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다. 이번 여름 오프 시즌 동안 실업팀과 가진 연습 게임에서 안양 한라와 하이원을 차례로 물리친 기억이 있는 연세대에 이번 경기는 '승산이' 있는 경기였다.

결과는 3-3, 판정 시비로 얼룩지긴 했지만 하이원의 파상공세 속에서 연세대의 3학년 골리 박성제가 보여준 선방은 그야말로 빛나는 것이었다.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출전한 하이원의 공격진은 연세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범진과 이돈구를 앞세운 4학년 수비수들이 하이원의 공격수들과 맞부딪히며 1차 저지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골문 앞에 선 하이원 선수들은 박성제 골리의 선방 때문에 번번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성제의 '신들린' 선방으로 연세대는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경기 후 박성제는 "오늘 시합 전 하이원을 잡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한 것보다는 팀 동료가 많이 도와줘 내가 더 좋은 모습으로 비친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골을 내준 것이 많이 아쉬웠고, 사실 하이원이 우세한 경기라 힘들긴 했지만 위기 때마다 벗어날 수 있었던 건 팀 동료의 골이 있어 믿고 경기를 치렀다"고 말을 이었다.

왼손잡이인 박성제는 남들과 다른 글러브 위치를 하고 있는 것이 자신의 큰 장점이란다.
박성제는 "순간적으로 골대 앞에서 이뤄지는 찬스는 거의 100%일 가능성이 크고, 또 그럴 때 대부분의 공격수는 골리의 왼쪽을 노리는데 그러다 보면 당연히 방패에 맞게 된다. 그래서 골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방패 대신 글러브가 나오기 때문에 골을 덜 허용하는 편인 것 같다"며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아직 3학년이라 구체적인 진로를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실업팀에 좋은 대우를 받고 가는 게 목표라는 박성제는 이어지는 실업팀과의 경기에 대한 당찬 각오도 밝혔다.

"연장전까지 있는 경기고 한 판으로 결승 진출과 탈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끝까지 해볼 생각이다. 우리의 강점은 대학생의 패기니까 최선을 다해 그 빙판에 모든 체력을 다 쏟고, 이기고 지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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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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