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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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 각국 대표선발전 이모저모

기사입력 2005.10.25 00:38 / 기사수정 2005.10.25 00:38

남재형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대회인 WCG 2005의 각 국 대표 선발전이 하나 둘씩 종료되고, 각 국의 대표 선수단이 확정되면서 WCG 2005 싱가포르 그랜드 파이널을 향한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이번 WCG 2005 각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나이, 성별, 장애의 장벽을 뛰어넘어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게이머들의 이야기가 속속 화제가 되면서 ‘게임’이 물리적인 제약 없이 전 세계인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문화 코드임이 다시금 확인되었다.

지난 9월 25일, 26명의 태극 전사를 배출하며 막을 내린 WCG 2005 한국대표 선발전에서는 ‘니드 포 스피드’ 종목의 김덕종 선수의 선전이 화제를 모았다.

니드 포 스피드 종목에 참가한 김덕종 선수는 72년생, 34세의 한국 최고령 참가자로, 왼쪽 팔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8강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강까지 진출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신체적인 장애를 딛고 ‘e스포츠맨’으로서의 투지를 보여준 김덕종 선수는 4강 경기에 임하기 전, “2002 월드컵 때의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모토처럼 열심히 하면 꼭 꿈은 이루어 질 것이다.”라며 게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이란에서는 WCG 사상 최연소 게이머가 탄생했다. 지난 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사히드 베헤스티 (Shahid Beheshti) 대학에서 열렸던 WCG 이란 대표 선발전의 피파 2005 종목에 올해 세 살의 아민 골남 (Amin Golnam, 2002년생) 선수가 참가하여 참가자와 관람객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아민 선수는 키보드까지 팔이 닿지 않아 조이스틱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등 열성을 보였으나 첫 번째 상대인 20세의 바합 사마디 (Vahhab Samadi, 1985년생)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해 탈락했다. 첫 경기에서 큰 스코어 차이로 패배하자 울음을 터뜨리며 자리를 떠나지 않아 토너먼트 관계자들이 다음 경기 진행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눈물로 WCG에의 열의를 호소한 덕분인지 다행히도 아민 선수는 WCG 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WCG 사상 최연소 참가자 자격으로 아빠와 함께 싱가포르 그랜드 파이널을 방문하게 된다.

작년 WCG에서 은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유럽의 게임 강소국 오스트리아는 WCG 사상 최초의 여성 국가 대표를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2003년도 그랜드 파이널에서 유럽의 여성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이 한국의 여성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과 시범 경기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여성 게이머가 정식으로 국가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그랜드 파이널에 참가한 사례는 WCG 역사 6년간 단 한 차례도 없어 아쉬움이 컸던 게 사실이다.

이 오랜 아쉬움을 풀어준 주인공은 지난 9월 셋째 주말에 열린 오스트리아 대표 선발전에서 데드오어얼라이브 얼티미트 종목에 출전하여 국가대표의 영예를 안은 베레나 블라조 (Verena Vlajo, 25세) 선수. 베레나 선수는 작년도 WCG에서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종목에서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하였으나 개인 사정으로 아쉽게 참가를 포기한 바 있어 올해 ‘최초의 WCG 그랜드 파이널 여성 참가자’ 타이틀을 얻게 될 전망이다. 베레나 선수는 내친 김에 올해 그랜드 파이널에서 ‘WCG 최초의 여성 메달리스트’가 되겠다며 특별 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WCG 2005 그랜드 파이널 개최 국가인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9월 WCG 싱가포르 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기 위해 싱가포르 국방부로부터 이례적으로 군 입대 연기를 허가를 받은 스탠리 아와우 (Stanley Aw) 선수가 세계 언론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스탠리 선수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 싱가포르 대표 선발전에서 소속팀 타이탄스가 (TitaNs) 카운터 스트라이크 종목에서 1위를 차지,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으며 정부의 특별한 배려에 화답했고 이제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화제 속에서 펼쳐진 세계 67개국의 대표 선발전이 싱가포르 그랜드 파이널 개최일을 한 달 여 앞두고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전 세계 700명 이상의 국가대표 게이머가 한 자리에 모여 게임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WCG 2005 싱가포르 그랜드 파이널 현장에서는 또 어떤 화제와 감동 스토리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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