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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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시즌, '되는 집안'으로 탈바꿈한 포항 스틸러스

기사입력 2009.11.08 12:50 / 기사수정 2009.11.08 12:5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뭔가 '되는 집안'은 계속 해서 잘 되기 마련이다. K-리그에서는 이러한 말이 포항 스틸러스에 통할 듯싶다.

K-리그의 명문 구단, 포항 스틸러스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포항은 1998년 이후 11년 만에 아시아 클럽 왕좌를 되찾으면서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포항의 2009년은 그야말로 화려하기 짝이 없다. FA컵을 제외하고는 AFC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정규 리그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며 '되는 집안'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포항은 큰 우여곡절이 있었다. 8강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분요드코르에 1-3으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팀답지 않게 2차전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홈경기를 치러 4-1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내며 상승세를 탔다.

카타르의 움 살랄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포항은 '한국 킬러' 알 이티하드와 경기를 치러 마지막 고비를 맞이했다. 알 이티하드가 K-리그 팀과 상대할 때마다 승리를 거두면서 K-리그의 자존심에 먹칠을 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인 포항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깔끔하게 잇따라 득점과 연결하며 2-1 승리를 거두고 마침내 기다렸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뿐만 아니다.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다음달 초에 있을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아시아 챔피언의 이름으로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각 대륙별 클럽 챔피언들끼리 경기를 벌이는 클럽월드컵에서 포항은 지난 2006년, 전북 현대의 5위 이상의 성적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또한, 포항은 K-리그 정규 리그에서 막판 뒤집기로 2위에 오르며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 경기를 남겨놓고 3위에 머물렀던 포항은 수원 삼성을 1-0으로 물리치면서 같은 날 전남과 1-1로 비겼던 서울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는 역사적으로도 전무후무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포항은 이미 지난 9월에 피스컵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4강 서울과의 경기에서 힘든 싸움을 펼친 끝에 결승에 오른 포항은 옛 선배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에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포항의 선전은 대외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FIFA로부터 K-리그 명문 구단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돼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에서 선정한 '이달의 세계 최고의 클럽'에도 아시아 최초로 뽑혀 그 명성을 전 세계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 발표된 세계 클럽 랭킹에서도 포항은 70위에 올라 100위권에 들었으며, 중앙 수비수 황재원은 AFC에서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도 오르는 경사도 누렸다.

뭔가 잘 풀리고 있는 집안, 포항 스틸러스에게 남은 것은 K-리그 챔피언십 우승이다. 정규 리그 2위로 한동안 숨고를 시간이 생긴 만큼 포항의 우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2년 만의 K-리그 우승을 통해서 '되는 집안'으로서의 정점을 제대로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포항 스틸러스 (C) 엑스포츠뉴스 박진현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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