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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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서 용 안 난다…'안녕하세요' 2세 갖기 거부하는 남편[종합]

기사입력 2019.02.05 00:2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육아로 인생을 낭비하기 싫다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가 154표를 받았다.

4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전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이자 윤종신 아내 전미라, 마술사 최현우, 개그우먼 안영미, 몬스타엑스 민혁, 주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올해에는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는 결혼 3년차 30대 아내가 등장했다. 그 소원은 다름아닌 아이를 갖는 거다. 하지만 남편은 12살 치와와 분홍이를 딸처럼 여겨 2세 생각이 없다고 한다. 아내는 "신랑은 강아지를 자기 자식으로 생각한다. 우리 딸, 아빠 왔어요 우쭈쭈 한다. 밥 먹으면 트림도 시켜주고 아기 대하듯 한다. 12살 노령견이어서 이가 안 좋다. 사료도 다 갈아주고 닭가슴살 포장해서 물로 씻겨 준다"고 말했다.

반전이 있었다. 분홍이는 남편이 아닌 아내가 키우던 개였다. "연애 때부터 분홍이를 예뻐했다. 나보다 강아지에게 반해서 결혼한 것 같다. "고 이야기했다. 남편의 마음을 설득해본 적 있냐는 물음에는 "아기 얘기만 나오면 질색하고 정색한다. 육아 예능을 같이 보려 해도 싫어한다. 지나가는 애기들을 보고도 한번도 예쁘다고 한 적 없다. 원래 싫어했나 싶기도 하다. 가장 속상한 건 잘 때마다 강아지를 가운데 둔다.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남편은 아이를 갖기 거부하는 이유를 밝혔다. "아이를 안 낳겠다는 건 사실이다.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집도 마련 안 됐는데 아이까지 키우면 평생 빚에 시달릴 거고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결혼 전에 아내와 상의를 정식적으로는 안 했다. 먼저 둘이 살자 했다. (잠자리를 피한 이유는)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아이를 가질까봐 모질게 마음을 먹었다. 분홍이 문제도 있다. 스킨십을 하려 하면 눈치없이 파고든다. 문을 계속 긁어 집중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아내 집에 처음 갔는데 작은 강아지가 반겨주는데 반했다. 일거양득이다. 아내와 결혼도 하고. 솔직히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 아이를 봐도 귀엽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아내를 닮은 딸을 낳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은 있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되진 않는다. 어떻게든 아내를 설득할 거다"며 단호했다.

아내는 맞벌이 부부라며 "아이를 가져도 큰 무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남편은 "한달에 200~300 든다더라"고 했지만 육아 경험자인 MC들은 이를 부인했다. 남편은 "크고 나서도 문제다. 가난이 가난을 낳는다. 개천에서 용 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해주지 못한 부모의 마음을 알아줄까"며 걱정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어렵게 지냈다. "아내 만은 고생 시키지 않고 둘이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커가는 모습은 예쁘겠지만 그 과정을 잘 이겨낼 것 같지 않다"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아내는 "강아지 빼고 1박 이상 여행을 가본 적은 신혼여행 때밖에 없다. 강아지보다 못한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섭섭해했다. 아내는 "집에서 강아지 동영상 보면서 펑펑 운다. 노령견과 이별하는 영상을 찾아본다. 분홍이가 죽으면 뼛가루 평생 간직할 거라고 한다. 자기가 먼저 죽으면 같이 섞어달라더라"며 남편의 남다른 반려견 사랑을 털어놓았다.

침울했던 남편은 귀여운 분홍이가 등장하자 함박 웃음을 지었다. 아내는 불만이 많았지만 처남의 증언에 따르면 남편은 살림을 잘하는 사랑꾼이었다. 아내는 다시 한 번 아이를 갖고 싶다고 바랐다. 하지만 남편은 "아이를 안 낳는다고 해서 죄가 아니다. 당신이 편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이를 키우고 뒤를 돌아볼 때 어떻게 살았는지 모를만큼 희생하며 살기는 싫고 둘이 행복한 기억만 가득차도록 노력할 거다. 사랑한다"라고 말해 원점으로 돌아갔다.

MC들은 남편에게 "아내를 위하는 것처럼 하면서 본인이 다 결정하면 안 된다"고 일침했다. 이에 남편은 "귀 기울여 마음을 좀 더 열어놓고 긍정적으로 노력해보겠다"라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6살 세쌍둥이 육아에 일절 관심이 없는 남편 때문에 힘든 30대 주부가 등장했다. 162표를 받았다. 자동차에 푹 빠진 16살 아들 때문에 걱정인 40대 엄마는 16표에 머물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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