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천만 영화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오랜 부진의 늪에 빠졌던 배우 류승룡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인 코미디 장르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
'극한직업'은 개봉 15일째인 6일 오후 누적 관객 수 1000만3087만 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넘어서며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로는 역대 18번째, 외화 포함 23번째 기록이다.
코미디 장르에서 남다른 개성을 뽐내왔던 이병헌 감독,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넓혀왔던 이하늬와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도 '극한직업'의 흥행 일등공신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날개를 편 류승룡이다.
류승룡은 '극한직업'의 천만 돌파와 함께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 '명량'(2014)에 이어 천만 영화 출연작 네 편을 보유하게 됐다.
이런 기쁨 속 잠시 고단했던 시간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2004년 영화 '아는여자'로 데뷔 이후 '최종병기 활'(2011)에 이어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으로 '코미디 잘하는 배우'라는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연이은 성공 후 찾아온 작품들의 흥행 성적 부진은 더욱 큰 부담을 느끼게 만들었다.
2015년 7월 개봉한 '손님'은 82만 명, 같은 해 11월 개봉한 '도리화가'는 31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2018년 1월 개봉한 '염력'은 99만 명, 이어 3월 개봉했던 '7년의 밤'도 52만 명에 머물렀다.
흥행 부진 후 연기에 대한 초심을 찾으려 생각을 거듭하던 시기, 새로운 캐릭터 도전이었던 '7년의 밤' 개봉 지연과 출연을 결정했던 '제5열'의 제작 연기에 코미디였던 '염력'을 선택했었다.
차기작이었던 '극한직업' 역시 코미디로,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결국 류승룡의 장기와 진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르로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앞으로의 발걸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1281만 명을 모았던 '7번방의 선물'을 넘어 류승룡이 자신의 코미디 영화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극한직업'이 걸어갈 마지막 행보까지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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