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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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김보라 "점점 독해진 혜나, 미워보일까 걱정했어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2.06 08:50 / 기사수정 2019.02.02 16:5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김보라가 혜나 캐릭터에 대한 걱정을 전했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김혜나로 열연을 펼친 김보라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만난 김보라는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유쾌한 대답으로 시작을 알렸다. 그는 "예전에는 주로 1020대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셨는데 'SKY 캐슬' 이후로 다양한 성별, 연령대 분들이 알아주시더라. 변화되고 있는 걸 느낀다"라고 기쁨을 전했다.

특히 김보라는 "마트에 갔는데 저한테 '우주 여자친구 아니예요?'라고 묻기도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SKY 캐슬'은 기존 성인 연기자들 뿐만 아니라 신예 배우들의 대거 등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른바 '캐슬 키즈'로 불리는 배우들은 조현탁 감독이 직접 오디션을 봤으며, 200:1의 경쟁률을 자랑했다.

김보라는 캐스팅 과정을 떠올리며 "오디션 당시에 교복을 입고 갔는데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1차 오디션에서 예서, 혜나 대본을 봤는데 보면서 혜나를 연기하게 될 것 같았다. 감독님과 미팅을 하는데, 그때 '공항철도에서 본 적이 있다'고 하시더라. 제가 인상 깊었는데 오디션 현장에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최종 오디션에서 예서 역을 맡은 김혜윤과 함께 했다는 김보라. 그는 "정말 인연이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라는 어떻게 첫 미팅에서 혜나 역을 맡으리라 직감했을까.

"예서, 혜나 대본을 다 봤는데, 뭔가 느낌으로 혜나 연기를 하는 게 몰입이 잘 됐다. 그래서 '혜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또 '더 어울리지 않을까'라고 느꼈다"


극중 혜나는 강준상(정준호 분)의 숨겨진 딸이었다. 혜나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이를 이용하면서 입주과외를 빌미로 강준상의 집으로 들어왔다. 여기에 한서진(염정아)에 이를 빌미 삼아 그를 들었다놨다 하며 대립각을 보였다. 하지만 혜나는 황우주(찬희)의 생일파티에서 충격적인 죽음을 맞이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보라 역시 혜나의 죽음에 대해 "그렇게 충격적일 줄 몰랐다"라고 고백했다. 오디션에서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보라는 "촬영 대본을 보고, 방송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더라. 너무 몰입해서 그런지 보면서도 마냥 슬펐다"라고 감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혜나는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끊임없이 피해를 보지만 평범한 '캔디형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일각에서는 한서진에게 지지않는 혜나의 모습을 보며 '영악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김보라는 "후반부로 갈수록 혜나는 더 독해진다. 대사도 강한 부분이 많고. 그래서 '미워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10대인 어린 나이인 혜나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모습이 미워보일까봐 걱정을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혜나 너무 무섭다', '독하다', '소름끼친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 걸 보고 '혜나가 독해지는 건 원치 않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런 반응이 기분 좋더라. 선과 악을 왔다갔다하는 게 잘 반영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감정을 끌어올리고 더욱 혜나에 몰입하려고 했다는 김보라는 그야말로 연기에 있어 열정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이날 만난 김보라 역시 혜나 역에 깊이 몰입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직도 혜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이렇게 빠질 줄 몰랐는데 배우 김보라에게도 영향이 갔다"고 말했다. 촬영장에서도 김보라 대신 혜나로 불린다고 밝힌 그는 "그래서인지 더 안 깨지는 것 같고 벗어나기 어려운 것 같다. 빨리 다른 작품을 하고 싶다. 아직까진 감정적으로 힘들다"라고 전했다.


염정아, 김서형.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배우들과 유독 붙는 장면이 많았던 김보라는 이들의 연기력에도 뒤쳐지지 않았다.

김보라는 "불편하거나 부담됐던 적은 없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염정아와 날 선 대립을 보였던 김보라는 과거 그와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었다.

"17-18살 아역 연기를 할 때 염정아 선배님을 만났다. 다시 만났을 때 염정아 선배님도 저를 기억해주셨다. 현장에서 7년만에 뵀는데 먼저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염정아 선배님이) 현장에서 기싸움을 펼치고 해도, 더 편하게 대해주셨다. 그래서 오히려 더 그런 장면들이 잘 나오지 않았나 생각했다. 정준호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너무 젠틀하고 친절하시다. 제가 사소한 대사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기다려주신다. 그런 점에서 아무래도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끌어주셔서 긴장이 안됐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SKY 캐슬' 공식 홈페이지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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