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1 16:10 / 기사수정 2009.11.01 16:10
1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개막전에서 LIG 손해보험은 김요한(레프트)와 피라타(라이트)의 '쌍포'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4-26, 25-22, 25-23, 25-14)로 승리했다.
한선수의 서브로 시작한 1세트. LIG 손해보험은 임동규(레프트)의 시간차 공격을 시도했지만 대한항공의 밀류셰프(라이트)의 블로킹에 차단되고 말았다. 기선을 제압한 대한항공은 한선수(세터)의 연속 서브에이스와 신영수의 공격으로 4-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LIG 손해보험은 피라타와 김요한의 공격으로 대한항공을 따라잡았다. 신협상무에서 제대한 임동규(레프트)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LIG 손해보험은 역전에 성공했다.
세트 후반까지 LIG 손해보험은 1~2점 차이로 리드를 지켰지만 24-23의 상황에서 듀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세트 막판, LIG 손해보험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피라타의 공격이 강동진의 디그에 걸렸고 신영수의 반격으로 인해 전세는 역전되고 말았다.
25-24의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절묘한 목적타 서브가 김요한에게 날아갔다. 김요한이 걷어올린 볼은 그대로 대한항공의 코트에 들어갔으며 공격 기회를 맞이한 대한항공은 밀류셰프의 결정타로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아깝게 놓친 LIG 손해보험은 2세트 시작과 함께 2개의 블로킹을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세트 중반부터 투입된 황동일(세터)은 LIG의 날개 공격수들을 고르게 활용했지만 중앙 공격수들과는 호흡이 맞지 않았다. 1세트와 2세트 초반, LIG는 중앙 속공에서 몇 번의 범실이 있었지만 김철홍(센터)과 하현용의 중앙 속공이 살아나면서 LIG 손해보험은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1세트에서 23.08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피라타는 라이트 백어텍과 시간차 공격등을 구사하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한항공은 '주포'인 밀류셰프를 앞서워 추격에 나섰다. 22-20까지 따라가며 1세트처럼 듀스를 노렸지만 밀류셰프가 하현용의 블로킹에 차단되며 2세트의 균형은 LIG 손해보험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2세트는 25-23으로 LIG 손해보험이 승리하면서 세트스코어 1-1의 균형을 이루게 됐다.
대한항공은 특유의 강서브보다 특정 선수를 노리는 목적타 서브를 구사했다. 대한항공 서브들의 주 타깃은 김요한이었다. 3세트 초반, 김요한의 리시브 불안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LIG 손해보험은 다른 선수들의 범실까지 이어졌다.
LIG 손해보험의 박기원 감독은 리시브에서 불안을 보인 김요한을 불러들이고 엄창섭(레프트)을 투입했다. 또한, 임동규 대신 현재 재활 중에 있는 이경수(레프트)을 고육지책으로 코트에 내보냈다.
그러나 믿었던 피라타의 공격이 좀처럼 상대의 코트에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밀류셰프를 벤치에 앉힌 대한항공은 강동진과 신영수, 그리고 김학민(라이트)의 공격으로 착실하게 득점을 추가했다.
대한항공은 21-19로 앞서며 3세트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이를 저지한 이는 바로 김요한이었다. 지난 10월 초에 벌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상과 서브상을 수상한 김요한은 22-20의 상황에서 강서브를 구사해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김요한의 강서브에 이은 김철홍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LIG는 대한항공을 따라잡았다. 그리고 김요한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지면서 전세는 23-22로 LIG 손해보험이 역전에 성공했다. 김요한의 백어텍과 세트막판에 투입된 밀류셰프의 공격을 피라타가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LIG 손해보험의 극적인 역전승이 이루어졌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대한항공은 밀류셰프를 4세트 시작과 함께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불이 붙은 김요한의 공격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김요한의 위력적인 공격에 힘입은 LIG 손해보험은 블로킹도 살아났다. 여기에 피라타의 공격까지 받쳐준 LIG 손해보험은 4세트마저 25-14로 승리하며 '09-00'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사진 = 김요한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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