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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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네이마르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까?

기사입력 2009.10.29 01:49 / 기사수정 2009.10.29 01:49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펠레, 호비뉴, 디에구 히바스, 소크라테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브라질 상파울루 주 클럽' 산토스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브라질이 낳은 최고의 축구 선수 펠레의 소속팀으로서, 국내 올드 축구팬에게도 익숙한 산토스는 지난 1972년 펠레를 주축으로 대한민국 대표팀과 효창 운동장에서 경기를 가진 이력이 있다.

그들은 펠레의 후손답게, 유능한 드리블 능력을 가진 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하며 브라질 유망주 창고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디에구 히바스(유벤투스), 엘라누 블루메르 (갈라타사라이), 알렉스 코스타(첼시 FC)를 배출했으며, 이들이 주축이 된 산토스의 황금 유스 팀은 지난 2002년과 2004년 팀의 브라질 전국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좋은 선수들의 발굴은 유럽 행을 가속화시켰다. 호비뉴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선택했으며 디에구는 FC 포르투로 둥지를 옮겼다. 알렉스와 엘라누도 각각 PSV 에인트호벤과 샤흐타르행을 선택하며 팀을 떠났다. 이러한 상황은 산토스의 부진을 야기했지만 최근 그들이 발굴한 특급 유망주 네이마르는 부진한 팀 성적에 큰 보배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2009 FIFA 나이지리아 17세 이하 월드컵(이하 U-17 월드컵)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이 대회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은 '산토스의 보물' 네이마르는 어떤 선수일까?

1992년 2월 4일생인 네이마르는 '제2의 호비뉴'로 불리며 15세부터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등 내로라하는 명문 클럽들의 주목을 받은 선수이다. 올 여름 파투의 파트너 구하기에 나섰던 AC 밀란은 네이마르의 잠재성을 파악하고 現 감독인 레오나르두의 인맥을 활용. 네이마르에 대한 영입을 시도했다가 높은 몸값 때문에 포기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산토스 유스 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주목받기 시작한 네이마르는 펠레가 직접 최고의 유망주라는 칭찬을 할 만큼 빼어난 발 재간과 감각적인 슈팅력을 장착한 선수이다. 유연한 발목을 이용해 상대 수비수를 교란에 빠뜨리는 현란한 개인기와 자신의 피지컬적 약점을 극복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문전 앞까지 돌파하는 모습은 호비뉴와 펠레를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그의 에이전트' 바그네르 히베이루와 2011년까지 사전 계약을 맺고자 하였으나 산토스의 반발 때문에 무산되었다. '피오렌티나의 단장' 코르비노도 브라질로 직접 출국하여 네이마르에 대한 영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단 호비뉴가 두각을 드러낸 이유가 디에구라는 환상적인 조력자가 있었다는 점에서 고군분투하는 네이마르와 출발선이 다르다. 그의 뛰어난 발재간과 드리블 능력은 선수 개인에게는 이익이 되지만 소속팀 선수와의 호흡 문제 때문에 양날의 검이 되었다. 설상가상, 코린치안스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기대 이하의 성장세 때문에 포르투갈 2부리그 행을 선택한 룰리냐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2014년까지 산토스와 계약을 맺은 그는 이번 U-17 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명문 클럽 입성이 무난해질 전망이다. 이번 시즌 그의 활약으로 브라질 전국 리그인 브라질레이랑에서의 선전을 기대한 산토스는 극심한 부진 속에 리그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마르 역시 리그 4골을 기록하며 골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한편, 네이마르는 이번 U-17 월드컵에서 B조 조별 예선 1차전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22분 골을 성공시키며 승점 3점 획득에 큰 기여를 했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선사하며 펠리피뉴와 교체되었지만 남은 스위스와의 경기에서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네이마르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면서, 명문 클럽 이적과 브라질 대표팀의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그의 발끝이 주목된다.

[관련 기사] ▶ 브라질 리그는 선수 보급소가 아니다

[사진=네이마르 다 실바 프로필 사진 ⓒ 산토스 FC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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