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8 12:04 / 기사수정 2009.10.28 12:04
단 1경기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1위가 정해지지 않았고, K-리그 챔피언십(前 6강 플레이오프) 진출 6팀도 가려지지 않았다. 나아가 최하위 역시 정해지지 않아 오는 1일, 전국 7개 구장에서 열릴 30라운드를 통해 모든 행방이 결정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단연 1위 경쟁이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로 압축된 가운데 전북은 경남 FC를, 서울은 전남 드래곤즈를 각각 홈으로 불러들인다. 유리한 입장은 현재 선두인 전북이다. 전북은 경남에 승리한다면 서울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챔피언 결정전으로 직행한다. 설혹 무승부를 거둔다 할지라도 골득실(전북 +24, 서울 +20)에서 앞서있어 한결 맘이 편하다.
이렇듯 1위 경쟁은 전북의 결과만 보면 모든 게 풀리지만 재밌는 부분은 전북과 서울의 상대인 경남과 전남이 챔피언십 진출을 노리고 있어 2경기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전북이 1위를 하기 위해선 조금이나마 전남의 도움이 필요하다. 반면 서울은 1위를 하기 위해선 반드시 경남의 도움이 필요하고, 챔피언십 진출을 노리는 전남과 경남 역시 각각 전북과 서울의 도움이 절실하다.
풀어보자면 전북이 경남을 잡으면 전북은 무조건 1위, 전남은 결과에 상관없이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하지만, 전북이 무승부를 거둘 경우 전남이 개막전처럼 서울에 대패한다면 전북은 1위를 서울에 내주고, 전남 역시 챔피언십을 장담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인 전북과 전남 모두 패할 시 전북은 2위, 전남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박한 입장인 서울과 경남 역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서울은 1위, 경남은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따라서 전북과 전남, 서울과 경남은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선 서로 이겨야 하는 동맹을 체결해야 한다.
지난 25일, 경남이 성남 일화와의 경기 후 조광래 경남 감독이 서울이 인천에 승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울이 이겼으니 보답하기 위한 결과를 만들겠다."라며 한 농담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나왔던 칼치오 폴리와 같은 승부 조작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2009 K-리그 최종전을 한 층 더 맘 졸이고, 긴장감을 갖고 볼 수 있게 만드는 재미적 요소의 동맹을 뜻하는 것이다.
평상시엔 눈에 불을 켜고 다투는 호남 더비의 주인공 전북과 전남, 자신들의 축구에 강한 자긍심이 있어 왠지 어울리기 힘들어 보이는 서울과 경남이 맺은 일시적 동맹이 누구의 승리로 돌아갈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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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광모, 지병선, 김현덕,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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