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19 09:41 / 기사수정 2007.07.19 09:41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그가 아시안컵에 없었다면?'
한국 축구를 짊어지던 대표팀 '에이스'는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었다. 박지성이 없으면 한국의 공격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그의 위치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이 부상으로 전열 이탈한 지금, 그동안 '조연' 역할을 맡아왔던 동갑내기 이천수(26, 울산)가 절치부심 끝에 '베어벡 호의 에이스' 자리를 굳혔다.
올해 벌어진 A매치 경기에서 다른 선수보다 빛나는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 공격을 살렸던 이천수는 등번호 10번 값을 하며 박지성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이천수는 18일 벌어진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3분 김정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공수에서의 부지런한 맹활약으로 한국의 승리를 주도했다.
그의 활약이 미비했던 지난 2경기에서는 한국이 1무1패로 부진했지만 인도네시아전만큼은 달랐다. 이천수는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에이스 자리를 굳힌다는 각오로 한국의 우승 달성을 주도하고 있다.
18일 이천수의 활약은 2004년 아시안컵을 빛냈던 박지성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한국은 박지성이 있으면 공격이 잘 풀렸던 반면, 그가 없으면 침묵에 빠졌다.
2004년 아시안컵 첫 경기였던 요르단전은 박지성의 부상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설기현과 정경호의 더블 플레이메이커가 가동됐다. 그러나 이들의 동반 부진으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0-0으로 마쳤고 그에 대해 여론의 비난이 빗발쳤다.
여론의 뭇매에 못 이긴 조 본프레레 전 감독은 다음 경기인 UAE 전에 박지성을 출전시켜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박지성은 UAE 전에서 마치 한국의 공격을 혼자 주도하듯 폭발적인 활동반경과 지칠 줄 모르는 기동력, 강철같은 체력으로 공격력에 큰 힘을 불어 넣었다. 한국의 2-0 승리를 안긴 그는 다음 쿠웨이트전에서도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가며 4-0 대승을 도왔다.
비록 8강 전에서 이란에 3-4로 패했지만 박지성의 공격력은 대표팀 공격진의 물꼬를 틔우며 3득점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컵 인도네시아 전에서는 이천수가 '3년 전 박지성'의 활약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천수는 인도네시아 전에서 특유의 부지런함을 발휘하여 본선 탈락의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해냈다. K 리그의 '사기유닛'으로 통하는 그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오는 22일 이란과의 8강 전을 비롯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자신의 별명인 '미꾸라지' 같은 빠른 순발력을 앞세울 예정이다. 박지성이 3년 전에 실패한 한국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는 이천수가 베어벡 호의 '에이스'로서 한국 축구를 빛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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