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6 19:29
스포츠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 3가지 관전 포인트

기사입력 2009.10.26 19:48 / 기사수정 2009.10.26 19:48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26일(한국시간)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의 6차전을 끝으로 드디어 2009 월드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룰 두 팀이 모두 가려졌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LA 다저스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따돌리며 먼저 월드시리즈에 선착했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LA 에인절스와 6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필리스와 양키스의 대결로 압축된 '가을의 전설' 월드시리즈는 한국시간으로 29일(목)부터 양키스의 홈구장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2009 메이저리그의 진정한 왕좌를 가리는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관전 포인트 TOP 3를 미리 알아본다.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달성 vs 양키스의 9년 만의 왕좌탈환

지난 2008년 월드시리즈에서 필리스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따돌리고, 1980년 이후 28년 만에 통산 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필리스는 올 시즌에도 93승 69패로 3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도 필리스는 승승장구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에 3승 1패,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LA 다저스에 4승 1패를 거두며 필리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디펜딩 챔피언' 필리스는 내친김에 양키스까지 꺾고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기세다.

공교롭게도 가장 최근에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은 2009 월드시리즈에서 필리스를 맞상대할 양키스이다. 양키스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며 화려한 시절을 보낸 바 있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2000년 이후 8시즌 동안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팀조차 나오지 않았다. 내셔널리그팀 가운데에는 신시내티 레즈(1975~1976)가 가장 최근에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반면 양키스는 2003년 월드시리즈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은 이후 6시즌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여 2000년 우승 이후 9년 만의 왕좌탈환에 도전한다.

지난 2008시즌, 양키스는 같은 지구 탬파베이 레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시련의 가을을 보냈다. 지난 1995년부터 13년 연속 이어오던 포스트시즌 연속진출 기록도 끝이 났다.

올 시즌, 양키스는 새 구장 '뉴 양키스타디움'의 개장과 함께 FA 대어들을 대거 영입하여 전열을 재정비했고 103승 59패라는 ML 최고 승률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3연승으로 가볍게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양키스는 '난적' LA 에인절스마저 4승 2패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제국의 부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완벽한 '제국의 부활'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통산 40번째 월드시리즈 진출로는 만족할 수 없다.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양키스의 최종 목표다.

WS 1차전 : 2007, 2008 AL 사이영상 투수의 맞대결



AL 챔피언십시리즈가 6차전을 끝으로 마무리되면서 많은 팬들이 기대하던 선발 매치업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펼쳐지게 됐다. 바로 2007년 AL 사이영상 수상자 CC 사바시아와 2008년 AL 사이영상 수상자 클리프 리의 선발 맞대결이다. 만약 AL 챔피언십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졌다면 7차전 선발로 사바시아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두 투수의 맞대결은 사실상 성사되기 어려웠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2007년과 2008년 인디언스에서 나란히 AL 사이영상을 수상한 후 이듬해 이적했다.

사바시아는 2008년 시즌 도중 밀워키 브루워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 지난겨울 FA 계약을 통해 양키스에 둥지를 틀었고, 리는 이번 2009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필리스로 자리를 옮겼다. 인디언스에서 106승을 거둔 사바시아와 83승을 거둔 리는 각자 다른 유니폼을 입고 대망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FA 계약 후 양키스에서 첫 시즌을 보낸 사바시아는 팀의 1선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냈다. 34경기에 선발 등판, 19승을 거둬 AL 다승 부문 1위에 올랐고 3.37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리도 필리스 이적 후 12경기에서 7승 4패, 방어율 3.39를 기록하며 팀의 3년 연속 지구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두 투수의 활약도 막상막하다. 사바시아는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 왔다. 올 시즌 전까지 사바시아의 통산 포스트시즌 기록은 5경기에 선발 등판, 2승 3패에 방어율은 7.92에 이를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 시즌 사바시아는 '큰 경기에 약하다'라는 우려를 딛고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3승에 방어율 1.19를 기록하며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자신이 등판한 1차전과 4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챔피언십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선 리 역시 만만치 않다. 리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4.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내준 실점은 단 2점에 불과하다. 3경기 성적은 2승에 방어율 0.74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하며 필리스 마운드를 이끌었던 콜 해멀스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 리는 해멀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찬호, WS에서 포스트시즌 한풀이할까

국내 팬들의 관심사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서게 되는 박찬호의 활약에 쏠려있다. 시즌 막판,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에 많은 의문부호를 남겼던 박찬호는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를 통해 복귀신고를 무사히 마치며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1달가량만의 실전등판에 나선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는 최고 구속 96마일의 빠른 공을 선보이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내 지역 언론과 팀 동료, 코칭스태프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2차전과 4차전, 팀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5차전에도 등판한 박찬호는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에서 1패, 방어율 8.10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 수비 실책 등으로 아쉽게 패전투수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분명 기록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피칭을 챔피언십시리즈를 통해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뒤 불펜투수로 전환, 38경기에서 2.52의 방어율과 14개의 홀드를 따낸 박찬호에게 필리스 감독 찰리 매뉴얼이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7회 박찬호 - 8회 라이언 매드슨 - 9회 브래드 리지로 이어지는 승리방정식을 월드시리즈에서도 이어나가기를 필리스는 바라고 있다. 유난히도 포스트시즌 무대와 인연이 없었던 박찬호가,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기사] ▶ 2009 월드시리즈의 향방은?

양키스, 6시즌 만에 감격스런 월드시리즈 진출 …'9년 만의 왕좌탈환 도전'

필리스, '홈런 4방'으로 다저스 완파…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

[DO YOU KNOW?] ML에서 사인 훔치면 빈볼?

[사진 =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필리스와 양키스 선수들, CC 사바시아, 클리프 리, 박찬호 (C) MLB/뉴욕 양키스/필라델피아 필리스 홈페이지 캡처]



최세진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