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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이 사랑했다"…워너원, 눈물로 가득했던 'Therefore'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1.25 07:00 / 기사수정 2019.01.25 03:1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그룹 워너원으로서의 마지막 여정의 시작, 결국 멤버들은 눈물을 보였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 워너원 파이널 콘서트 'Therefore' 첫 날 공연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워너원은 'Therefore' 4일간의 공연을 끝으로 완전히 해산합니다. 그렇기에 티케팅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예매 어플리케이션과의 치열한 다툼 끝에 간신히 좌석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고척 스카이돔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팬들은 안양천 인근에서 자신들이 만든 워너원 굿즈를 팔기도 했고, 티켓이 있으면 받을 수 있는 스페셜 기프트 줄이 거의 구일역까지 늘어설 지경이었습니다. 어딜가나 '너블봉'(워너원 응원봉)에 민트와 실버 컬러 리본을 단 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워너원을 닮은 인형들을 안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인근 가게들도 워너원 콘서트 특수를 누리려는 듯 가게 외벽에 워너원 브로마이드나 사진을 붙여놓거나, 워너원을 활용한 홍보문구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팬들로 운집한 가운데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입장을 하며 이벤트용 슬로건과 안내문도 받았습니다. 응원봉은 휴대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 이를 등록해 좌석별로 원격제어하는 형태로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6월 콘서트에서는 공연장 내 단순 원격제어가 있었으나, 구역별 및 상세한 좌석까지 등록해야하는 점에서 이를 활용한 무대 연출이 예상됐습니다. 역시나 공연 말미 'DON'T FORGET US'라는 메시지를 수놓더군요. 

워낙 많은 인원이 공연장을 찾으면서 입장이 다소 지연되는 듯 했습니다. 공연은 당초 7시 30분 예정이었으나 약 10여분 가량 지연된 뒤 막이 올랐습니다. 무대 조명은 워너원 멤버 11명을 연상케 하는 11개, 전면에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되었습니다. 무대는 무한대 기호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마치 모래시계 같았습니다. 또 서로에 대해 이야기한 VCR과 워너원의 그간 활동을 정리한 내용의 VCR 등으로 재미를 더했습니다. 

콘서트 세트리스트와 큰 줄기는 워너원이 맞이한 시간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합니다. 오프닝곡이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평가곡 중 하나이자 워너원 데뷔 미니앨범에도 실렸던 'NEVER' 였습니다. 이어 'Energetic', '나야 나' 까지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쏟아졌습니다.

옹성우는 "울어도, 웃어도, 슬퍼해도 좋다. 모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후 워너원은 차근차근 'Beautiful'부터 '켜줘'까지 각 타이틀곡과 수록곡들을 적절히 배합해 무대를 꾸렸습니다. 밴드라이브를 통해 새로운 느낌을 줬습니다. 밴드 세션으로는 적재, 멜로망스 정동환 등이 참여했습니다. 또 자신들의 첫 정규앨범 수록곡 무대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부 수록곡 안무에는 박우진이 참여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닛무대가 있었던 지난 콘서트와 가장 달라진 부분은 개인무대에 조금 더 힘을 실어줬다는 부분일 겁니다. 지난 콘서트에서도 멤버들의 개별 무대가 짤막하게 있긴 했지만 이번엔 아예 요일별로 멤버들을 반씩 나누어 진행합니다.

첫날은 라이관린, 박지훈, 배진영, 이대휘, 옹성우, 김재환이 열었고, 마지막날은 나머지 멤버들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무대는 다채로웠습니다. 지난 1년 6개월여의 시간이 흐르며 워너원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다시금 볼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거 먹고 싶어/팝핀 배우고 싶어'를 랩하던 라이관린은 보다 더 근사해진 자작랩과 스웩을 뽐냈습니다. 박지훈은 파워풀하면서도 섹시한 댄스를 선사하며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켰죠. '프로듀스101 시즌2' 기획사 평가 당시 배진영이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했는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수의 가수들에게 곡을 선사하며 프로듀서로 거듭난 이대휘는 팬들을 향한 진심과 사랑을 담은 자작곡을 공개했습니다. 옹성우는 개인무대를 하던 중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김재환은 걸출한 가창력은 물론 물오른 댄스실력까지 선사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는데 성공했습니다. 

콘서트는 화기애애했습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따라 '에오'를 외치는 워너원에 맞춰 팬들도 화답해주기도 했죠. 원격제어된 응원봉들은 빛났고 멤버들은 공연장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팬들을 눈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앙코르 무대에서 워너원 멤버들은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멤버도,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린 멤버도 있었습니다. 콘서트 첫날이었지만, 이날이 마지막의 시작임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황민현의 말대로, 워너원은 더이상 '다음'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박우진은 "마지막인지 뭔지 생각안하고 평소처럼 하던대로 했는데, 주변 상황과 보이는 것들이 와닿게 하니 슬프다"며 "내 인생에서 왔으면 하는 순간과 오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 왔다. 우리 이름을 외치면서 우리 무대를 지켜봐주시는 것과 마지막이라는 걸 우리 입에서 꺼내야만 하는 상황이 온 것"이라고 힘들어했습니다. 박우진은 내내 뒤돌아 눈물을 훔쳤습니다.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재환은 "실감이 나지 않고 후회없다"며 "하나가 돼 후회없이 사랑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그는 눈물을 보이지 않고 멤버들을 끝까지 다독인 이 중 한 명이었죠. 하성운도 눈물 대신 오늘도, 내일도 행복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대휘는 "헤어지는 것을 안좋아하는데, 형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울다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박지훈도 "오늘은 진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라며 큰 눈에서 눈물이 드라마처럼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막내 라이관린은 "이별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눈물을 보이는 대신 씩씩하고 밝게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가장 어리지만 가장 의젓해보였습니다. '모래시계' 가사처럼 종착역과 출발역은 같으니까요. 

한편 워너원 콘서트는 오는 27일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멤버들은 현재 각자 개별 활동이 예정된 상태입니다. 강다니엘, 윤지성, 하성운은 솔로 데뷔가 예정됐고 박지훈은 국내에서 팬미팅을 개최합니다. 배진영은 유료 팬클럽 모집을 시작했고, 김재환도 공식 팬카페를 열고 소통 중입니다. 박우진과 이대휘는 브랜뉴뮤직 산하 브랜뉴보이즈 TF팀이 데뷔를 준비하고 있으며, 라이관린은 중국 인기 예능 출연 및 드라마와 화보 촬영 등에 나선 상태입니다. 옹성우는 JTBC 드라마로 안방을 찾으며, 황민현은 SNS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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