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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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나 봄' 이유리X엄지원, 유치함도 가려지네…믿고 보는 열연[첫방]

기사입력 2019.01.24 09:48 / 기사수정 2019.01.24 09: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말도 안 되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냈다. 배우 이유리 엄지원의 열연이 돋보인다. 

23일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이 뚜껑을 열었다. 보도국 사회부 평기자 출신 김보미는(이유리 분) 9시 뉴스 앵커 자리에 야망을 드러냈다. 사전 동의 없이 아나운서의 클로징 멘트를 훔쳤다. 이형석(이종혁)의 독설이 무색하게도 김보미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견인했다. 

국회의원 박윤철(최병모)의 아내이자 은퇴한 배우 이봄(엄지원)은 제작진의 섭외 실수로 장학 퀴즈쇼에 출연했다. 망신을 당할 뻔했지만 운이 좋게 정답을 아는 문제가 연달아 나와 우승했다. 김보미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도 이봄에게 1위를 뺏겨 발끈했다. 

두 사람은 달리기 대회에서 재회했다. 허봄삼(안세하)은 오랜 시간 짝사랑한 보육원 친구 김보미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계략을 꾸몄다. 과학자이자 보육원 친구 허봄일(김남희)이 미국 연구소에서 몰래 가져온 순간노화제를 김보미에게 먹이려 했다. 하지만 이는 늙게 하는 것이 아닌, 몸이 바뀌는 약이었다. 앞일은 까맣게 모르고 우연히 약을 먹은 이봄과 김보미는 서로 몸이 바뀌어 경악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봄은 김보미의 몸으로 앵커석에 앉았다. 김보미는 이봄의 몸으로 이봄의 딸에게 달려갔다. 

초반에는 진지했다. '마침내 우리는 신과 대면하게 됐다'며 몸이 바뀌는 약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연구원들과 이를 위험하게 여긴 이의 총격 사건이 일어날 때만 해도 범상치 않았다. 하지만 이후 극의 전개가 달라졌다. 코믹한 분위기로 중무장했다. 극과 극 성격을 가진 야망녀 김보미와 순종녀 이봄의 좌충우돌 만남부터 봄삼의 계획 실패 등 모든 이들의 행동이 코믹하게 그려졌다.

영혼이 아닌 몸이 바뀌는 설정이긴 하나 그간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가 많았다. 흔한 이야기여서 시청자를 끌어당기기 불리할 법하다. 이에 '봄이 오나 봄'은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워 승부수를 띄었다. 신마다 엉뚱 발랄해 마치 가볍게 보는 시트콤 같았다. 다만 등장인물의 성격, 배경을 전반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첫 회여서인지 앞부분은 지루했다. 다행히 두 사람의 몸이 바뀐 뒤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졌고 다음 회에 궁금증을 유발했다. 

작품성을 논하기에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캐릭터도 과장되고 억지스럽다. 하지만 배우의 차진 연기 덕분에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이유리의 변신이 돋보였다. 다양한 역할을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하는 이유리는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를 충족했다. 욕망에 불타는 캐릭터이지만 코믹하게 소화해 밉지 않게 그려냈다. 이봄으로 몸이 바뀐 뒤에는 어쩔 줄 몰라하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연기해 이봄의 웃음을 줬다.

엄지원 역시 음식의 칼로리까지 계산할 정도로 남편과 자식에게 헌신하지만, 남편이 수족 같은 비서(손은서)와 불륜 관계인 건 꿈에도 모르는 인물을 연기해 이유리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김보미와 몸이 바뀌어 졸지에 앵커 흉내를 내야 하는데, 엄지원이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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