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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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다이어리] KT&G, 아직 미완성인 1%의 집중력

기사입력 2009.10.24 23:15 / 기사수정 2009.10.24 23:15

김혜미 기자

사람들의 주목을 충분히 받을 만했던 경기가 24일 오후 5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렸다. 

화두에 많이도 오르내렸던 주희정과 김태술의 트레이드 등으로 두 팀의 맞대결은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살짝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날 꽤 중요한 경기가 두 개나 겹쳤던 것. 야구에서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열렸고, 옆 동네에서 열린(수원) K-리그는 수원과 전북의 경기가 열렸던 것 등으로 상대적으로 언론사나 사람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 쏠렸던 것. 물론 여러 가지로 저 경기들과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흥미진진한 경기는 준비되었고,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SK선수들은 먼저 나와 몸을 풀었다. SK의 팬들도 꽤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정말 큰 소리로 응원을 했다. 때로는 안방인 KT&G의 팬들의 함성보다 더 컸을 정도로.





용병들의 맞대결은 비슷비슷했다. 딕슨은 반칙 관리를 해 가며 10득점에 머물렀고, 벨도 19득점을 보탰지만 둘 다 이번 경기엔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나마 딕슨은 자유투를 얻으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던 게 이날은 하나씩은 몇 번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벨은 득점력에 비해 수비나 공격에서 몇 번의 실수를 저질러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중간 공이 링에 끼었을 때.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 나왔다.






이날 경기는 꽤 거칠게 진행되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서로 부딪쳐 넘어지고 구르는 선수들이 속출했을 정도. SK에서도 김민수와 변현수가 코트에 쓰러져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특히 황진원은 이날 KT&G에서 출전한 국내선수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후반 어깨 부상으로 코트를 나가야 했다.

초반부터 SK에 끌려가던 KT&G는 2쿼터에 다시 무서운 속도로 쫓아갔고, 4쿼터 초반 한때 역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뒤집을 시간과 저력이 있었음에도 불구 결국 SK에게 무릎을 꿇었다. 2쿼터부터 조금씩 살아났던 KT&G는 1쿼터 초반 SK에게 10점 이상의 점수차이를 두며 점수를 내지 못했던 것도 패인이었지만, 4쿼터 막판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KT&G는 분위기를 한번 타면 상승세를 타는 팀 중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경기를 주도하는 것이 비로소 자신들이 되면 안 풀리던 플레이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 물론 모든 팀들이 다 그렇겠지만 KT&G도 특히나 이런 부분에 속하는데, 4쿼터 막판 SK에게 허무할 정도로 점수를 내주며 점수차이가 벌어지고 더는 끈질기게 막지 못했던 부분이 이날 패배를 불렀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4쿼터만 두고 따졌을 때 두 팀의 점수 차이가 1점밖에 나지 않았던 걸 생각한다면.

차이가 나는 점수를 뒤집을 수 있는 건 코트 안의 자신들뿐이다. 풀리지 않고 쉽게 점수를 내 주어도 다시 악착같이 쫓아가야 하는 집중력이 필요한 것이다. 아직 KT&G라는 퍼즐은 미완성이다. 좁혀지지 않을 것 같던 점수 차이를 자신들이 스스로 좁혀간 걸 생각해 보라.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퍼즐을 맞추는 건 그들 자신이기 때문이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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