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4 19:48 / 기사수정 2009.10.24 19:48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호랑이가 우렁차게 포효했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잠실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6-5로 물리쳐 마침내 네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KIA는 해태 시절인 1997년 이후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고 3주간 경기가 없었던 KIA는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을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남은 5경기에서 2승을 보태 우승하는 것은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저력의 팀' SK의 심리전에 말려든 데다 끝없는 타격 부진이 이어지는 바람에 3차전부터 6차전까지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쳤고 우승팀 결정전 성격의 7차전을 치르고서야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었다.
이번 KIA의 우승은 과거 해태가 한국시리즈에만 오르면 물러나 본 적이 없는 전통을 그대로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1997년 9번째 우승 후 10년 넘게 한국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마침내 V10을 달성해 아홉수를 잘라냈다는 점도 KIA의 우승을 빛나게 하는 장식이다.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 등 막강한 외국인 투수를 보유한 KIA는 '국내파 에이스' 윤석민과 '철벽 마무리' 윤석민 등을 중심으로 투수진을 꾸렸고 최희섭-김상현이 이루는 C-K포를 팀의 트레이드 마크로 정착시키며 향후 지속적으로 강한 전력을 유지할 기틀을 마련했다.
조범현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조범현 감독은 '야신'이라 불리는 스승 김성근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침착한 선수 기용으로 결국 승리를 일궈 냈다. 김성근 감독은 7차전 경기 후 "조범현 감독이 제자인데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투수 기용에도 빈틈이 없었고, 차일목, 최경환 등을 적시에 투입해 승부의 전환점으로 삼은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부진했던 나지완을 끝까지 믿고 3번 타순에 기용해 최종 7차전에서 결승 끝내기 홈런 포함 대포 2개를 이끌어낸 장면은 조 감독의 뚝심이 잘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다.
[사진 = 조범현 감독 헹가래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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