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김동희가 조병규와 인연을 자랑했다.
지난 21일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차서준 역을 맡은 김동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동희는 'SKY 캐슬'에서 차민혁(김병철 분)과 노승혜(윤세아)의 쌍둥이 형제 중 첫째 차서준 역을 맡았다. 그가 연기하는 차서준은 동생 차기준(조병규)와 달리 내성적이고 순수한 면모를 가진 캐릭터. 하지만 계속되는 아버지 차민혁의 압박으로 결국 차기준과 함께 조금씩 반항하며 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동희는 'SKY 캐슬'의 흥행에 대해 입을 뗐다. 1%의 시청률에서 출발한 'SKY 캐슬'은 지난 방송에는 무려 22.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
그는 "작품이 잘 돼서 너무 기쁘고 좋아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곧 종영하니 아쉬움이 크기도 해요. 이번주에 마지막 가족 촬영을 앞두고 있는데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할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탄탄한 연기력은 'SKY 캐슬' 배우들을 단번에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김동희 역시 마찬가지다. '캐슬 2세', '캐슬 키즈'라 불리는 이들은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김동희는 오히려 자신의 인기에 대해 겸손함을 보이는가 하면 유쾌한 에피소드까지 전했다.
"번화가에 가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아, 며칠 전에는 송건희(박영재 역) 형이랑 가로수길에서 밥을 먹었거든요. 그런데 주변 분들이 건희 형을 알아보시는데 저는 처음에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아마 드라마 속의 모습이랑 좀 달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김동희는 어떻게 'SKY 캐슬' 속 캐슬 키즈로 합류하게 됐을까. 그는 "저는 오디션을 봤어요. 처음에 오디션 보기 전에 시놉시스를 봤는데 '하고 싶다'는 느낌이 왔어요.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고, 3차 오디션까지 본 후에 서준이를 만나게 됐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김동희는 한편으로는 차기준이나 황우주 캐릭터가 욕심나기도 했다고.
"처음에는 우주나 기준이 역할이 탐났어요. 그런데 여러 번 미팅을 하면서 감독님한테 설득을 당했어요. 하하. 기준이가 탐난 이유는 과감하게 연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서준이를 사랑해요. 실제 성격은 차서준이랑 비슷한 부분도 많아요. 그런데 좀 더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기준이 같은 면도 가지고 있어요"
합격 소식을 듣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김동희. 그는 오디션 합격 소식을 회상하면서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합격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정말 눈물 한방울을 흘렸어요. 오디션을 본 후에 많이 기다렸거든요"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동희는 "그날 너무 좋아서 친구 만나서 제가 밥을 샀어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윤세아, 김병철과 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동희는 현장에서도 두 사람을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제가 연락드릴 때도 엄마아빠라고 해요. 처음부터 너무 잘 챙겨주셨어요. 두 분 다 정말 좋으세요. 점심도 챙겨주세요. 저희 가족끼리 단합이 잘 되는 것 같아요"
블랙코미디답게 'SKY 캐슬' 속에는 웃지 못할 일들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차민혁은 이른바 '차파국'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김동희 역시 이를 알고 있는 듯 "아빠(김병철)랑 겹치는 장면이 있을 때마다 웃음이 너무 많이 나요. 평소에도 정말 재미있고 재치있어요. 연기를 하면 더 그런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최근에는 조병규와 합세에서 김병철을 집에서 내쫓는 장면은 그야말로 '웃픈' 연출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동희는 "사실 진지한 상황이었는데 아빠를 들어서 내보내는데 아빠 모습에 웃음이 멈추지 않아서 힘들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두 배우에게 감사를 전하며 "연기적인 부분에서 따로 조언을 받기 보다는 배우로서 존중해주시는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직접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서 스스로도 많이 배워가는 것 같아요"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웹드라마 '에이틴' 이후 첫 정극에 도전한 김동희는 아직까지 현장이 낯설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들에게 연기에 임하는 자세나 어떻게 응용해야하고, 성장해야하는지 스스로 많이 배우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김동희는 쌍둥이 동생으로 나오는 조병규와도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조병규는 안양예고 선배로, 두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다. 김동희는 "형이랑 장난도 많이 쳐요. 실제로 (병규)형이 활발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같이 지내다보면 형이 기준이 같고, 제가 서준이 같을 때가 있어요. 학교 선배긴 하지만 선배라고 어렵게 하거나 한 건 아니었어요. 지금도 쌍둥이처럼, 친형처럼 의지하고 연기하고 있어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는 조병규가 나이로는 형이지만, 극중에서는 김동희가 형으로 나오는 상황 역시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눈길을 끄는 설정이었다. 김동희는 "다들 신기해하시더라고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희는 어려움이나 거리낌이 있지는 않았는데 주변 동기들도 묻더라고요"라며 주위의 반응을 소개했다.
두 쌍둥이는 'SKY 캐슬' 속 치열한 성적 경쟁 속에서도 돈독한 우애를 자랑한다. 아버지 차민혁에 의해 공부방에 들어가서도 경쟁 보다는 서로를 위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의외의 설정에 김동희 역시 처음에는 '경쟁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4회 쯤에 기준이가 먼저 문제를 풀고 스터디룸을 나갈 때 남겨진 서준이를 보며 마음 쓰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을 보면서 '아, 형제 간 우애는 지켜지겠구나'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SKY 캐슬' 공식홈페이지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