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3 15:56 / 기사수정 2009.10.23 15:56
2009년의 K-리그도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플레이오프 진출권 경쟁이 계속되면서 시즌의 클라이맥스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뤄지고 있다. 이제 겨우 2라운드만 남긴 지금, 2009년 6강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을 팀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각축전은 계속된다 - 전북, 서울, 포항
15개 팀 중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서울, 전북, 포항. 그러나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그들만의 각축전은 시즌 종반을 앞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서울과 전북의 선두다툼은 리그 초반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단 한 경기만으로도 1,2위가 뒤바뀌는 상황이다 보니 양 팀의 긴장감도 마무리로 다가갈수록 고조되는 양상. 게다가 누가 더 유리하다고 말하기에는 세 팀 모두 남은 경기가 골치 아픈 상대들이다.
드디어 1위 자리를 다시 찾은 전북이지만 당장 플레이오프 진출의 목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원과 경남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 역시 몇 경기째 위태롭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지키고 있는 인천, 전남과의 대결로 시즌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고, 포항도 리그의 고춧가루 부대 광주와 독기가 오를 대로 오른 수원이 차례로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4위부터 10위까지의 승점 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 보니 상대들이 선보일 공세가 만만치 않을 예정.
한발 앞서 진출을 확정 지은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너를 밟고 플레이오프로 - 성남, 전남, 인천, 경남
한편, 4위부터 7위까지의 플레이오프 진출권 다툼은 종료를 목전에 둔 상황임에도 아직까지 안개 속이다. 그나마 4위 성남은 한발 앞서 40점대를 돌파하며 안정권에 들었지만 5위부터 7위까지는 아슬아슬한 긴장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승점 차가 2경기만 되도 어떻게든 예상을 하겠지만 5위와 7위의 승점 차가 겨우 3점에 불과하다 보니 이들 중 누구든 남은 2경기 동안 한 경기만 삐끗해도 진출권 밖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
게다가 4위인 성남도 진출 확정을 안심할 수 없다. 진출권을 코앞에 두고도 번번이 7위에 만족해온 경남과 막판 폭주를 선보이며 리그 공인 고춧가루 부대로 자리 잡은 대구가 남은 상대들인 것. 경우의 수에 따라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칠 수도 있다.
이제 마지막을 불태우마 - 울산, 수원, 광주
사실 이번 시즌만큼 중위권 다툼이 치열했던 때도 없었을 것이다. 당장 27라운드까지만 해도 4위부터 10위까지의 승점 차가 2경기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울산은 28라운드를 놓치면서 사실상 탈락이 확정됐고, 수원은 한발 앞서 마지막 진출 가능성이 있든 25라운드를 놓치면서 이후의 선전에 상관없이 탈락 확정을 결정지었다.
여기에 시즌 초반 맹진을 선보였던 광주는 여름을 넘기면서 눈에 띄는 내리막 끝에 시즌 종료를 앞두고 10위까지 내려앉았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좌절된 지금, 이들에게 남은 것은 하위권의 역습과 상위권의 진출권을 둔 공세다. 목표가 사라진 것에 좌절했다간 지금의 자리마저 위태로운 것.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불태우는 것 외에는 남은 것이 없다.
죽어도 혼자는 못 죽겠다 - 부산, 대전, 제주, 강원, 대구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팀들이 정작 주의해야 할 상대는 따로 있다.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되면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고춧가루 뿌리기에 재미가 든 팀은 부산과 대구다. 대전, 제주, 강원은 시즌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기세가 꺾였지만 부산은 25라운드부터 2승1무를 기록하며 단숨에 11위까지 올랐고, 꼴찌 대구 역시 최근 4연승 끝에 1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답지 않은 공세를 선보였다. 특히 부산은 28라운드에서 서울을 무승부로 잡으며 전북, 서울의 선두 경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대구는 인천, 전남 등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목전에 둔 팀들의 발목을 붙잡는 데 성공하며 중위권 혼전에 기여했다.
게다가 강원과 대전을 제외한 부산, 제주, 대구 3개 팀은 모두 남은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7위권 내의 팀들과 맞붙게 될 예정이라 상황에 따라서는 마지막 순간 6강 순위표를 새로이 결정지을 가능성도 안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2009년 K-리그의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낼 숨은 주인공일 수도 있는 것이다.
11월 1일을 끝으로 정규 시즌의 모든 라운드는 끝이 난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혼전과 난전을 거듭하는 15개 팀 중 2009년 최고의 종막을 선보일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시선을 모으는 그들의 행보를 주목하자.
[사진 = 김상식 ⓒ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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