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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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보약 마신 밀란, 상승세 이어갈까?

기사입력 2009.10.23 13:52 / 기사수정 2009.10.23 13:52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위기에 처한 AC 밀란에는 알레산드레 파투가 있었다.

노쇠화된 선수들 속에서 21살이란 어린 나이로 AC 밀란의 주포이자 아이콘으로 성장 중인 파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 예선 3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대 2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 세리에 A 8라운드에서도 AS 로마의 골문을 두드린 파투는 극심한 경기력 난조에 빠지며 징크스에 빠졌다는 우려를 씻어내며 자신의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알리고 있다. 한편, 이 날 역전승을 거둔 밀란은 AS 로마와 레알 마드리드로 대표되는 강호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 리그 초반 부진했던 행보를 이겨내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여름, 밀란은 색다른 변화의 바람 속에서 기존과는 다른 팀을 만들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태에서 시즌을 맞이했었다.

즉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공수의 핵심인 카카와 파울로 말디니가 떠난 것이다. 안첼로티는 잉글랜드의 런던 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카카는 스페인의 마드리드 행 비행기에 올랐다. 백전노장 말디니는 너무나도 긴 마라톤을 밀란과 함께했기 때문에 이제는 밀란 보다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을 더 중시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밀란의 위기를 만들었고, 리그 초반 그들이 거둔 성적은 과연 밀란이 맞을까? 란 의문이 들 만큼 처참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점은 그들의 상승세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 노인정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한 AC 밀란

한편, 파투의 존재와 유스 출신의 어린 선수를 적극적으로 키운 점은 이번 시즌 밀란의 가장 큰 기대요소였다.

2007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밀란에 입단한 파투는 '전 소속팀' 인터나시오날이 그가 지닌 엄청난 재능 때문에 헐값에 유럽의 빅 클럽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훈련을 제외한 경기 투입을 제한할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성했던 2007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는 부진했지만 한국과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보여준 골 결정력은 파투의 재능이 뛰어남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때문에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 등 내로라하는 명문 클럽과의 경쟁에서 파투를 차지한 밀란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팀 공격의 중추였던 안드레이 셰브첸코의 재림을 기대했을 것이다.

파투는 셰브첸코가 그랬듯이 세컨드 탑에 어울리는 포워드로서 브라질리언 특유의 화려한 테크닉과 드리블을 겸비한 슈퍼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순도 높은 골 결정력과 어린 나이답지 않은 퍼스트 터치와 침착성, 대범함은 밀란의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팀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이탈리아 출신' 다비데 디 젠나로, 마테오 다르미안, 지안마르코 지고니로 대표되는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고 있는 점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중시하는 밀란의 개혁 의지가 돋보인다.

디 젠나로는 밀란의 유스팀에서 이탈리아의 카카라는 애칭을 부여받으며 스피드와 테크닉, 패싱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유벤투스의 레전드였던 지안프란코 지고니의 아들인 지안마르코 지고니는 1991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도유망한 그의 재능 때문에 트레비소에서 영입되며 먼 훗날 파투의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토리노에서 돌아온 이냐치오 아베테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안첼로티와 다른 레오나르두

올 시즌 밀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레오나르두는 밀란의 포메이션으로 4-3-3을 언급했다. 이 포메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카카와 호나우지뉴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기존의 카카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였다면 호나우지뉴는 왼쪽 윙 포워드에 가깝다. 전임 안첼로티의 4-3-3은 4-3-1-2와 유사하며 '1' 자리에 공격의 꼭짓점으로서 카카를 투입시켰다. 카카는 3명의 중앙 미드필더의 지원을 받으면서 능수능란하게 공격을 지휘하고 공간이 생긴다면 직접적인 득점 가담을 했었다.

반면 호나우지뉴는 왼쪽 윙 포워드의 역할이 어울리며 공격을 지휘하는 것보다는 드리블을 통한 상대 수비진을 곤경에 처하는 것에 능하다. 최근 활동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의 진가는 발휘되지 못하지만 리그 초반에 비해 나아진 움직임을 선사. 밀란 상승세의 주역 중 하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밀란의 상황은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의 보강이 약속된 상황에서 데이비드 베컴의 재임대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리그 초반 고전을 이겨내며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란은 다른 세리에 A 팀들처럼 레알을 꺾으면서 얻게 되는 상승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풋볼 뷰

[챔스 조별예선 3차전] 부활한 AC 밀란과 막강한 첼시 

[챔스 리뷰] 밀란과 브라질의 특별한 재능, '파투-호나우지뉴' 

[사진=친정팀과 조우한 카카 ⓒ AC 밀란 공식 홈페치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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