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3 10:59 / 기사수정 2009.10.23 10:59
[엑스포츠뉴스/인천 UTD 기자단=이상민] 인천 유나이티드 2군 선수들이 기어코 일을 냈다.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
인천은 지난 22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결승 2차전에서 후반 유병수, 정혁, 김정현의 릴레이 골로 3-2 짜릿한 역전승(통합 스코어4-2)을 거두며 R-리그 (2군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 주말에는 훈련장을 못 구해 운동장 트랙을 도는 등 열악한 훈련환경에도 불구하고 피땀을 흘러가며 열심히 노력한 그들에게 하늘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우승을 일궈낸 자랑스러운 미래. 인천의 주역들을 소개한다.
'미래 인천의 거미손을 꿈꾸는' No.77 임인성 (GK 186cm, 77kg)
사실 임인성은 김이섭, 성경모, 송유걸에 가려져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다.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2008년 인천에 입단한 선수로 대학시절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도 선발된 바가 있다. 임인성은 작년과 올해 2군 리그에서 눈부신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신범철 골키퍼 코치가 현재 인천의 4명의 골키퍼 중에서 반사 신경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로 뽑았을 정도로 미래가 매우 기대되는 선수이다. 임인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한다. 2년 후에 다시 만날 때에는 더 발전된 기량으로 만나길 기대해본다.
'날쌘돌이' No.28 이경식 (DF 178cm, 70kg)
이경식은 호남대 출신으로 올 시즌 인천에 입단한 신인선수이다. 주 포지션은 좌우 풀백이며, '2009 R-리그'에서 전반기에 주전으로 나서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경식은 지난여름 2군 훈련 도중 챠디와 부딪치며 손을 다치며 수술을 하는 큰 부상을 당해서 아쉽게도 남은 경기에서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지난 6월 숙소탐방을 했을 때 성글성글한 눈빛으로 기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해준 기억이 남는다. 내년 시즌 더 멋진 모습으로 비상하길…
'인천의 라모스' No.32 윤병기 (178cm, 70kg)
윤병기는 용인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인천에 입단한 선수이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을 맡고 있으며, 결승1차전,2차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여주었다.'빨간 운동화' 장원석의 특기인 긴 던지기 공격과 과감한 돌파를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크로스의 질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단점만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월미도 비디치’ No.47 선명진 (180cm, 70kg)
선명진은 건국대를 졸업 후 올 시즌 번외지명으로 인천에 입단한 신인이다. 포지션은 센터백이며, 강한 탄력을 바탕으로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보이고 수비 조율이 좋은 파이터형 수비수이다. 이 선수는 2군의 에이스로써, 차세대 인천의 짠물 수비를 이끌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이다. 이 선수 역시 숙소탐방을 할 때 만났던 선수인데, 상당히 꼼꼼하고 부지런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빨리 그에게 밝은 내일이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중원의 사령관’ No.14 도재준 (MF 172cm, 70kg)
도재준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다. 2003년 성남 일화에 입단하여 줄곧 성남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08년 여름 당시 인천의 수비수였던 이정열과 1대 1 트레이드를 통해 인천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이다.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하는 캡틴역할을 맡았다. 과감한 중거리 슛과 전방으로 연결하는 송곳패스가 돋보이는 선수이다. 올 시즌 '2009 R-리그’에는 12경기에 나서서 5골을 기록하였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No.23 김선우 (MF 176cm, 71kg)
김선우는 한양대를 졸업 후 지난 2008년에 인천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선수이다. 2008년 당시 시즌 막바지 장외룡 감독의 부름을 받아 1군 경기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가 있다. ‘2009 R-리그’ MVP의 주인공으로 스피드, 파워 등 수비수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갖춘 매력적인 선수라고 김학철 코치가 평가했다. 김선우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한다. 2년 후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길...
'최고의 테크니션' No.26 김태진 (MF 178cm, 72kg)
김태진은 2006년 FC서울에 입단하여 줄곧 활동하다가 2007 시즌을 마치고 이정열과 함께 당시 인천의 공격수였던 데얀과 트레이드를 통해 인천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인천에 몸담았던 '중원의 사령관' 드라간이 인정한 선수로써 볼 차는 센스가 남다른 선수다. 올 시즌은 비록 1군 경기에서 볼 수 없었지만, 내년을 기대해본다.
'인천의 금빛날개' No.30 김민구 (MF 172cm, 68kg)
김민구는 연세대에 다니다가 지난 2007년 인천에 입단한 프로 3년차 선수이다.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풀백을 보고 있다. 3년 동안 감쳐진 선수이지만 실력이 출중한 선수이다. 경기 외적으로 ‘위닝’ 게임의 고수로 주위 선수들에게 평가받고 있다.
‘문학의 양한마리’ No.36 양승민 (MF 182cm, 75kg)
양승민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인천에 번외지명으로 입단한 신인선수이다.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로 치열한 몸싸움을 피하지않는 파이터형 선수이다. 한 마리 순한 양을 연상시키지만 경기장에서 만큼은 야생마로 변신하는 선수이다.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이 기대된다.
‘문학산 新 지우개’ No.37 한덕희 (MF 172cm, 68kg)
한덕희는 아주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인천에 입단한 선수이다.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천의 체력왕으로 불리며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며 90분 내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그의 최대 장점이다. 시즌 전 페트코비치 감독이 그의 열정에 놀라서 중국 전지훈련에 데려갔을 정도로 무한신뢰를 받은 선수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사 열심히 하는 그가 내년 시즌에는 1군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응원해본다.
‘호주 유학파 팀의 막내’ No.45 박종범 (MF 173cm, 65kg)
박종범은 보인정보고를 졸업하고 프로로 직행한 팀의 막내이다. 포지션은 미드필더로 선배들의 벽에 가려져 그리 많은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였다. 어린 시절 호주에서 축구유학을 한 선수로 영어실력도 출중하고 제이드의 단짝 친구로 불린다. 프로에 막 발 딛은 어린 선수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뜻이 있는 남자’ No.24 채지웅 (FW 185cm, 81kg)
채지웅은 인천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인천에 입단한 신인선수이다. 포지션은 센터포워드로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다. 다만 스피드가 좀 떨어지는 단점을 지적받는다. 약점을 보완해서 하루 빨리 미래의 인천의 푸른 전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날쌘돌이 윙어’ 이성재 (FW 178cm, 74kg)
이성재는 프로데뷔 4년차. 인천에서 뿐만 아니라 타 구단 포항에서의 경험도 있는 선수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당시 포항 감독이었던 최순호 감독에게 부름을 받을 정도로 미래가 밝은 선수다. '2009 R-리그‘에서 14경기에 나서서 5골을 성공시켰고, 성남과의 결승 1차전에서는 귀중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교두보를 작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성재 역시도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다. 2년 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인천의 황금왼발' No.42 김정현 (FW 177cm, 73kg)
김정현은 강릉상고 졸업 후 2007년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에 입단한 프로 3년차 선수이다. 프로 적응기간 2년을 거쳐 드디어 올해 비상에 성공했다. 김정현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와 정확한 슈팅이 강점인 선수이다. 결승 2차전에서도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끈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에는 1군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월미도 폭격기’ No.46 함준영 (FW 183cm, 75kg)
함준영은 원광대 졸업 후 번외지명으로 올 시즌 인천에 입단한 신인선수이다. 강한 파워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다부진 플레이를 펼치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공격수로써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서 1군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 이들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2009 R-리그’ 우승의 주역이다. 텅텅 빈 경기장, 무관심, 열악한 훈련장 시설 등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고 정신력으로 똘똘 뭉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들이게 무한한 박수를 쳐본다.
[글-사진]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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