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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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졀스. 양키스꺾고 AL 챔피언쉽시리즈 진출

기사입력 2005.10.11 23:45 / 기사수정 2005.10.11 23:45

서민석 기자
'초호화군단' 양키스의 발목을 잡은 '불운'


<극적으로 양키스를 꺾은 LA 에인절스 소식을 다룬 MLB 홈페이지>

제 아무리 MLB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양키스였지만, 계속된 실책성플레이와 방망이 침묵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10월 11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의 홈 구장인 에인절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5차전에서 LA 에인절스가 선발 바톨로 콜론에 이어 갑작스레 구원으로 올라온 '신예' 어비나의 호투와 애덤 캐네디의 역전 2타점 3루타를 앞세워 뉴욕 양키스를 5: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LA 에인절스는 오는 12일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로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치르게됐고, 양키스는 지난 2000년 월드시리즈 우승이후 5년 연속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잠시나마 신났던 양키스의 2회

디비전시리즈 1차전과 똑같은 콜론과 무시나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5차전. 초반 분위기는 양키스 쪽이었다.

2회초 에인절스 선발 바톨로 콜론이 6번 카노와의 대결 6구째 투구 후, 허리 통증으로 마운드를 어빈 산타나에게 넘기며 일단 LA 에인절스 마운드에 균열이 일어났다. 이 틈을 놓치지않은 양키스는 윌리엄스와 포사다의 연속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크로스비의 우전안타와 지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선취했다.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경기를 뒤집은 에인절스

하지만, 양키스의 '기쁨'은 2회초까지였다. 

양키스는 이어진 2회말 선두 개런 앤더슨에게 선발 마이크 무시나가 볼카운트 1S 3B에서 우중월 솔로아치를 허용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몰리나의 안타와 핀리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9번 애덤 케네디가 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는 우중간에 높이 떴다. 비록 잘 맞긴했지만, 우릭수 쉐필드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타구.

하지만, 공만보고 우익수 쉐필드를 보지 못했던 바비 크로스비가 문제였다. 씩씩하게 볼을 향해 뛰어오던 크로스비와 쉐필드는 그만 충돌하며 순식간에 평범한 외야플라이가 2타점 3루타로 둔갑하고 말았다. 

결국 이 실책성 플라이로 3:2로 리드를 잡은 에인절스는 3회말 올란도 카브레라와 개런 앤더슨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4번 앤더슨의 희생플라이와 몰리나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6번 어스태드의 1루 땅볼로 2점을 더 추가. 5:2로 달아났다.

믿었던 선발 마이크 무시나가 2.2이닝동안 6안타(1볼넷 3삼진) 5실점으로 물러난 양키스는 랜디 존슨까지 등판시키며 추가실점을 막는데는 성공했으나 덩달아 양키스 방망이도 침묵했다. 

'A-Rod의 부진

하지만, 그대로 물러날 양키스가 아니었다. 7회초 선두 데릭 지터의 좌중월 솔로포로 5:3까지 따라붙은 양키스는 잘 던지던 구원 어빈 산타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에인절스 구원 에스코바에게 묶여있던 양키스는 9회초 선두 데릭 지터의 좌전 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문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였다.

앞 타석까지 14타수 2안타 타율:0.143의 극악의 부진에 빠진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2구를 잡아당겨 3루수 정면으로 가는 5-4-3의 병살타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론 2사 후 지암비와 쉐필드의 연속안타로 2사 1-2루 마지막찬스를 잡았으나 마쓰이의 우전안타성 타구로 1루수 어스태드의 호수비에 걸려 끝내 기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5.1이닝동안 5안타(3볼넷 1삼진) 3실점으로 마운드를 잘 지킨 '신예' 어빈 산타나가 승리를 기록했고, 1차전 승리이후 캘리포니아에 남아 계속 컨디션 조절을 하며 5차전에 심혈을 기울였던 양키스 선발 마이크 무시나가 2.2이닝 6안타(1볼넷 3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렐리몽키'의 AGAIN 2002년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양키스에 3승 2패로 신승을 거둔 LA 에인절스는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이후 3년만에 우승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그리 만만치않다.

우선 '21승 투수'인 바톨로 콜론이 오늘경기 투구도중 허리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와 콜론-랙키-버드-워시번으로 이어지던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아마 이 구멍은 오늘 호투한 어빈 산타나가 메울 것으로 보이지만, 양키스와의 혈투끝에 소진된 불펜이 어떻게 회복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휴식일 없이 바로 12일 오전 9시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을 그것도 원정에서 해야한다는 것은 분명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화이트삭스의 경우 젊은 감독인 오지 기엔의 '스몰볼'식의 야구가 빛을 발하며 지난시즌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3연승으로 물리친 상대라 팀 분위기가 극에 달해있다.

과연 거함 양키스를 꺾고 'AGAIN 2002' 재현에 나선 LA 에인절스의 또다른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갈지 관심있게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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