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3 09:38 / 기사수정 2009.10.23 09:38
이름도 채 새겨지지 않은 45번 유니폼을 입은 성남의 그 선수는 성균관대 1학년 김덕일.
대학에 재학 중인 선수가 어떻게 2군 경기를 뛰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김덕일은 풍생고를 졸업하고 성남의 우선지명을 받은 '예비 성남선수'다.
풍생 재학 시절 '고교 챌린지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만큼 골 감각을 지닌 김덕일은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
결승 2차전에서 팀의 첫 골을 터트린 김덕일은 후반에도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그 슈팅은 인천의 양쪽 골포스트를 차례로 맞추고 다시 흘러나왔고 그 과정에서 공을 차지하려 뛰어든 인천의 안현식과 부딪혔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쓰러진 안현식은 고통스러운 듯 한참을 그라운드에 누워 신음했고, 김덕일도 다리를 잡고 잠시 동안 괴로워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근성'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력이 오히려 퇴보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김덕일은 "프로에 와서 운동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즐거웠다"며 밝게 웃었다.
김덕일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성남의 유니폼을 언제 입게 될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기에 조금 더 배움이 필요할 터. 김덕일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진짜 제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2군이 아니라 1군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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