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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스카우트 3인, "KIA 수비방해 아니다"

기사입력 2009.10.23 02:01 / 기사수정 2009.10.23 02:01

박광민 기자



▲ SK 김성근 감독 (가운데)이 6회 말 KIA 김상현의 송구방해를 지적하며 임채섭 2루심에게 항의하고 있는 모습

[엑스포츠뉴스=박광민 기자] "무슨 문제 있나?"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일어났던 수비방해 논란 장면을 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3인의 공통된 답변이었다.

먼저, 당시 수비방해 논란 상황을 살펴보자. KIA가 2대 0으로 앞서던 6회 말 1사 1,2루에서 이종범(39)의 타구를 SK 2루수 정근우(27)가 1루와 2루 베이스 가운데서 잡아 2루 베이스를 터치하기 위해 뛰어들어온 나주환(25)에게 송구했다. 나주환은 1루 주자 김상현을 2루에서 아웃 시켰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2루 베이스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하던 김상현(29)의 오른쪽 발이 유격수 나주환 쪽을 향했다. 이때 나주환의 오른쪽 발이 김상현(29)의 발에 걸리며 1루에 던진 공이 악송구로 이어졌다. 공이 빠진 사이 2루 주자 최희섭(30)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벤치를 박차고 나온 SK 김성근(67) 감독은 수비 방해를 강력히 어필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임채섭 2루심은 김상현과 나주환의 신체접촉은 수비방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플레이로 간주했다.

경기 상황을 동영상으로 본 휴스턴 애스트로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글랜바커(39)는 "1루 주자가 다분히 수비를 하는 유격수를 향해 슬라이딩을 한 것이 아니라 2루 베이스를 향한 두 손의 방향이 명백하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병살을 막으려는 주자의 거친 움직임은 당연한 것이다. 병살 플레이 때 주자는 결코 호락호락하게 죽지 않은 다는 것을 2루수와 유격수는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어필의 가치도 없다"고 했다.

시카고 컵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스티브 윌슨(44)도 "뭐가 문제인가. 2루 베이스를 향해 손을 들고 들어오는 주자도 있고, 다리를 쭉 뻗으며 들어오는 선수도 있다. 2루수와 유격수는 1루 주자의 자연스러운 방해까지 계산해서 1루에 송구해야 한다. 1루 송구 때 점프를 하는 주된 이유는 팬들에게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자의 방해를 피해서 던지라는 뜻이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가 익숙한 수비방해의 가장 좋은 예를 소개했다. 지난 3월 24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결승전 7회 초 일본 공격에서 1루 주자 나카지마의 플레이를 들 수 있다. 당시 나카지마(세이부)는 일본이 2대 1로 앞선 7회 초 공격 1사 1, 3루에서 조지마의 3루 땅볼 때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고영민의 무릎을 팔로 건드려 2루심 메이저리그 소속의 론 쿨바에 의해 수비방해가 선언이 됐다.

미네소타 트윈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데이빗 김(38)은 수비 방해가 선언되려면 "슬라이딩의 방향과 신체접촉. 이 2가지 요건이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야구팬들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나카지마의 예를 들면 먼저 나카지마의 손과 발 중 어느 부위도 2루 베이스를 닿지 않고 고영민의 몸을 향해 슬라이딩을 했다. 동시에 고영민의 무릎을 손을 쳐 신체 접촉이 이뤄 졌다. 그래서 수비방해가 선언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3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역시 한국시리즈가 뜨거운 관심과 치열한 경쟁 가운데 열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있다.

"선수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고, 경기 룰에 입각한 모든 판정은 심판이 내린다. 그리고 따르면 된다. 가끔은 상황에 따라서 억울하다 할지라도, 설사 오심이 있을 수 있어도 따르는 것. 이것이 야구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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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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