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2 21:22 / 기사수정 2009.10.22 21:22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호랑이가 잠실벌에서 포효했다.
22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는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3-0으로 눌러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3승 고지를 먼저 정령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숨막히는 투수전은 결국 집중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KIA 선발 로페즈와 SK 선발 카도쿠라 의 선발 맞대결은 팽팽했다. 카도쿠라의 포크볼와 로페즈의 싱커는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키기에 좋은 무기였다.
KIA는 0-0이던 3회말 원 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현곤이 좌익수 왼쪽 파울라인 부근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만들었다. 김원섭은 유격수 왼쪽으로 내야 안타를 이어 붙여 기회를 1사 1,3루로 불렸다.
조범현 KIA 감독은 후속 타자 이용규 타석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스퀴즈 사인을 냈다. 그런데 SK쪽에서 이를 간파했고 포수 정상호는 피치 아웃을 요구했다. 3루 주자가 꼼짝 없이 횡사할 상황.
그러나 이용규의 기지가 빛났다. 배트를 들고 펄쩍 뛰어 오르더니 기어코 공을 건드렸다. 타구는 페어 지역에 떨어졌고 이현곤은 여유있게 득점해 선취점을 뽑았다. 1982년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나온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1-0으로 앞선 KIA는 6회말 집중 3안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2점을 추가하며 SK를 몰아 세웠다. 선두 이용규의 좌전 안타와 나지완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최희섭은 바뀐 투수 정우람을 우익수 앞 적시타로 두들겨 발빠른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SK는 윤길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지만 김상현은 다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종범의 2루수 앞 땅볼 때 2루에서 선행주자를 아웃시킨 유격수 나주환이 1루에 악송구를 범했고 2루에 있던 최희섭이 득점에 성공했다.
SK측에서는 1루 주자 김상현이 슬라이딩하면서 나주환의 수비를 방해했다며 타자 주자까지 아웃이라는 주장을 폈지만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SK는 수비 중이던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철수시키며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김성근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선장이 쫓겨난 채 경기를 치른 SK는 0-3으로 뒤진 7회초 1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최정이 삼진, 나주환이 중견수 플라이로 각각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고, 이후 로페즈의 역투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도 만들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로페즈는 9회까지 106개의 공으로 SK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이번 포스트시즌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4개뿐이었고 탈삼진은 6개였다. 1차전 선발승을 거뒀던 로페즈는 이번 시리즈에만 2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 = 아킬리노 로페즈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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