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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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질적으로 낮은 경기였다

기사입력 2005.10.07 10:47 / 기사수정 2005.10.07 10:47

김두용 기자
 

한화와 SK의 준플레이오프가 6일 화끈한 홈런 쇼를 펼친 한화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양 팀이 2승씩 주고 받으며 승부를 마지막 경기인 5차전까지 끌고 가는 등 가을잔치를 기다려온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기존의 포스트시즌답지 않게 질적으로 낮은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SK와 한화는 페넌트레이스 때 보여줬던 자신의 팀컬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고 나갔고 이것은 팬들의 기대와 다른 경기내용을 낳아 팬들을 실망시키게 되었다.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가 사상 처음으로 5전 3선승제로 벌어지게 되어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부터 명승부가 이어지지 않을까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1~5차전까지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했을 부문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실책과 집중력 부족으로 갈려진 승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양 팀들의 실책이었다. 1차전 실책 2개(한화 1, SK 1), 2차전 3개(한화 1, SK 2), 3차전 0개, 4차전 3개(SK 1, 한화 2), 5차전 1개(SK 1)로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총 9개의 실책이 나왔다. 평균 2개를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포스트시즌을 감안했을 때는 이 수치도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더구나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더하면 한 게임당 실책이 3개 이상씩 나온 것 같다. 단순히 실책이 많이 나와서 질적으로 낮았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그대로 승부에 연관되어 졌다는 것이 문제였다. 1차전을 제외한 2~5차전까지 결정적인 실책에 의해서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 마지막 5차전에서도 4회 2사 2루에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놓치는 바람에 한화에게 득점찬스가 이어져 다음타자에게 안타를 맞아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실책이외에도 실망스러운 경기내용에는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이다. 많은 주루사, 사구, 폭투, 포일 등이 경기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다. 주루사는 총 5번, 사구는 6번, 폭투는 2번, 포일(패스트 볼) 2번이 나왔다. 특히 주루사의 경우는 경기의 흐름을 끊고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아쉬웠다. 사구, 폭투, 포일 등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팀컬러답지 않은 경기


한화와 SK 양 팀 모두 자신의 팀컬러답지 않은 경기를 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SK는 최소 실책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체력저하로 인한 실책으로 인해 결국 한화에 플레이오프 자리를 양보하고 말았다. 이것 외에도 SK답지 않은 플레이는 최저 방어율팀 답지 않았다는 것이다. 풍부한 선발요원들과 불펜요원들이 있었지만 효율적으로 쓰지 못했고 선수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여 결국 최고의 방패 팀이라는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반면 한화도 역시 5차전을 제외하곤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최강의 화력 팀답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한화가 기록한 홈런은 5차전까지 총 6개였다. 정규시즌 한화가 기록했던 홈런수치를 고려하면 이것은 많은 개수가 아닌 것으로 조원우, 고동진, 데이비스, 이범호, 브리또, 신경현이 각 1개씩 기록했다. 한편 한화의 4, 5번인 김태균과 이도형은 홈런을 한개도 기록하지 못하여 경기를 힘들게 풀어가게 하였다.


이처럼 SK와 한화 양 팀은 페넌트레이스 때 보여줬던 자신만의 팀컬러를 보여주지 못하는 힘든 경기를 하였고 이것이 경기내용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선수들은 체력저하와 다른 이유들로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가을축제는 팬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들로 명승부를 고대하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남은 포스트 시즌 동안의 선수들의 마지막 파이팅을 기대해 본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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