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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센터' 나이젤 딕슨, 자유투-스피드 약점 드러내

기사입력 2009.10.18 19:43 / 기사수정 2009.10.18 19:43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안양,이동현 기자] 154kg의 거구를 자랑하는 '정통 센터' 나이젤 딕슨(안양 KT&G)이 가공할 파괴력을 앞세운 포스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뚜렷한 약점 또한 함께 드러내며 걱정거리를 남겼다.

18일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딕슨은 15분37초만 뛰면서도 20점 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이상범 감독의 기대대로 딕슨은 1쿼터부터 엄청난 파워로 손쉽게 득점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공격 옵션이 많지 않은 KT&G로서는 딕슨에게 많은 공격을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딕슨은 1쿼터 5분께까지 KT&G가 올린 9점을 혼자서 책임지는 등 1쿼터에만 무려 15점을 쓸어 담았다. 딕슨을 막기 위해 나온 LG 크리스 알렉산더는 파울 2개를 범하며 성공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

잠시 벤치로 물러나 있던 딕슨은 KT&G가 37-43으로 뒤진 2쿼터 중반 다시 코트에 투입돼 득점 사냥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LG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빼는 한편 '백전 노장' 이창수를 딕슨의 매치업 상대로 투입해 재미를 봤다. 이창수는 딕슨에게 들어가는 패스 루트를 막아 섰고, 딕슨이 공을 잡은 후에는 파울을 범해 자유투를 내주는 전략을 폈다.

KTF 소속이던 2005~2006 시즌 52.2%의 낮은 자유투 성공률로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던 딕슨은 2쿼터에서 얻은 자유투 5개 중 1개만 성공시키며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역대 최강의 파워를 자랑하는 딕슨을 1-1 수비로 막을 수비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대신 KT&G를 상대하는 팀에서 적극적인 파울 작전으로 자유투를 주겠다고 나설 것은 분명해졌다.

이상범 감독은 3쿼터 무득점에 그친 딕슨을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벤치에만 앉혀 놓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자유투가 약하기 때문에 뺀 것은 아니다. 스피드를 살려 예전처럼 빠른 농구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공수 전환이 느린 딕슨을 기용해서는 스피드 싸움에서 재미를 볼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이상범 감독에게는 자유투와 스피드에 약점이 있는 딕슨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과제로 떨어졌다. 누가 뭐래도 그의 파워와 높이는 어느 팀과 붙어도 충분히 위력적이기 때문이다.

[사진 = 나이젤 딕슨 ⓒ KBL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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