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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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화잡고 극적으로 기사회생

기사입력 2005.10.06 09:19 / 기사수정 2005.10.06 09:19

서민석 기자
'부상투혼'을 선보인 이호준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

SK 이호준의 '부상투혼'과 탄탄한 마운드가 빛난 경기였다.

10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 양 팀간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경기에서 2회 터진 이호준의 선제 투런포와 선발 크루즈의 호투를 앞세운 SK가 한화를 6:1로 물리치며 벼량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이로써 시리즈전적 2승2패를 기록한 양 팀은 목요일 펼쳐지는 5차전의 승자가 오는 8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된다.

오늘의 히어로는 단연 SK 4번타자 이호준이었다.

지난 3차전에서 한화 투수 김해님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다가 오른 무릎을 다친 이호준은 경기 전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섰지만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호준은 첫 타석인 2회 무사 2루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포를, 4회에는 2루타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지난 3차전부터 이어지던 안타행진으로 포스트시즌 연타석 안타 신기록(6연타석)을 기록했다.

이러한 이호준의 활약을 앞세워 SK는 1차전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문동환을 상대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착실하게 득점에 성공한 SK

2회초 김재현의 우전안타와 상대 우익수 고동진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문동환의 슬라이더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2점을 먼저 선취했다.

1차전과 달리 문동환 볼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SK는 3회초 1사 후 김민재의 우중간 3루타와 이진영의 2루 땅볼로 3점째를 올리며 3:0으로 달아났다.

직구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으나 체인지업과 싱킹성 변화구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요리하던 크루즈의 난조를 틈타 한화는 4회말 선두 김태균의 볼넷과 다음타자 이도형의 볼넷때 나온 포수 박경완의 2루 악송구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6번 이범호의 3루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2점차로 쫓기던 SK는 6회초 2사 후 볼넷을 얻은 박경완이 8번 김태균 타석때 기습적인 도루를 시도하여 한화 포수 신경현의 악송구를 유발, 2사 3루를 만들었고 김태균의 중전 적시타로 4점째를 올렸다.

8회 2득점으로 승리를 굳힌 SK

4:1로 앞서던 SK는 8회초 한화 구원투수 윤근영, 윤규진의 사사구 세개를 엮어 만든 무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포수 신경현의 패스트볼과 정경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5회까지 SK선발 크루즈에게 5이닝동안 3안타 2볼넷(4삼진)으로 1득점에 그쳤던 한화는 구원 위재영(2.2이닝)과 윤길현(1.1이닝)에게 안타 하나도 뽑지못하고 볼넷 한개만을 얻어내는등 타선이 침묵하며 완패했다.

시즌말미의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4선발까지 밀렸던 크루즈는 승리투수가 되었고 한화 문동환은 6.1이닝동안  9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5차전 승부의 키는 '수비'

극적으로 SK가 승리하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객관적인 데이터나 천적관계가 깨지면서 의외의 장면이 많이 연출되면서 양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지고 경기결과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승부에서 결국 5차전은 양 팀의 수비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늘 경기에서도 한화의 패인중에 하나가 포수 신경현의 패스트볼과 2루 악송구였다. 그리고 외야의 어설픈 수비또한 패배의 빌미가 되었다. 지난 2차전에서 승부의 물줄기를 완전히 SK쪽으로 돌려 놓았던 한화 유격수 브리또의 3루 악송구, 3차전에서 결승점을 허용한 김민재의 실책성 수비등 1차전을 제외하곤 패한 팀은 꼭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었다.

송진우(한화)와 채병룡(SK)가 선발인 것과 5차전까지 오면서 타자들보단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큰 점을 감안하면 투수전보단 타격전의 양상을 띨 내일 경기는 과연 어느 팀이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일 듯 하다. 

두 팀의 화끈한 명승부를 기대해본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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