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0.04 09:39 / 기사수정 2005.10.04 09:39
'맨체스터의 신형엔진' 박지성. 지난 풀햄전에 출전해 PK를 유도하고, 동료에게 어시스트를 하는 등 맹활약을 해 주간 베스트에 선정되고, 급기야 타임지가 아시아의 영웅으로까지 선정했다.
사실 풀햄전에서의 박지성의 움직임은 이제까지 그가 프리머어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움직임과는 무척 달라 보였다. 자신감 있는 드리블은 물론 움직임도 무척 민첩해졌다. 그리고 특유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도 더욱더 좋아 보였으며, 상대 선수들이 당황할 만큼의 투지 넘치는 몸싸움도 눈여겨 볼만 했다.
TV로 그의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한국의 축구팬들은 이제야 제대로 된 축구영웅이 나왔음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며, 언론들은 일제히 앞 다투어 '한국 최고의 축구 선수는 이제 박지성'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순간에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너무나도 지나친 기대와 관심은 오히려 박지성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박지성 본인도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아직은 불안한 주전경쟁, 더욱더 경쟁해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그동안 구상해오던 환상적인 공격라인은 반 니스텔루이가 최전방에, 처진 스트라이커에 웨인 루니 그리고 두 스트라이커의 공격을 뒷받침해주는 선수에 박지성을 놓는 것이다. 박지성은 골을 넣기 보다는 정신없이 움직이면서 상대팀 수비수들을 흔들어 놓으며 그 틈을 타 어시스트나 슛팅을 해 최전방에 있는 공격 선수들의 득점을 돕는 역할이 어울린다.
아마도 퍼거슨 감독이 그러한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 경기에 투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은 맨체스터에 무척 많다. 폴 스콜스,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 라이언 긱스, 로이 킨 등 셀 수 없이 많다. 게다가 지난번 아시아 투어 때 리차드슨이 보여주었던 기량도 그저 간과할 수 없다.
박지성은 분명 지금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더 경쟁을 해서 싸워서 이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에 박지성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퍼거슨 감독이나 맨체스터 팬들에게 인식을 시켜 줘야 할 것이다.
강한 정신력 유지할 수 있어야
해외에 진출한 우리 선수들의 특징을 찾아보면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다. 바로 '부진할 때 쉽게 무너진다'는 점이다. 한국 선수하면 투지 넘치고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해외에 나가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면 기량의 기복이 무척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신력에 기초하고 있다. 잉글랜드에서의 생활, 갑작스레 해외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때로는 외로움, 고독, 좌절과 힘겹게 싸워야 한다. 집에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상황도 자주 찾아 올 것이다. 강한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만 제대로 된 프리미어 리거로 성장할 수 있다.
긴장감 유지하면서, 자신감도 가져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하는 박지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절대 늦출 수 없는 '긴장감'. 그리고 함께 갖추어야 할 것은 역시 '자신감'이다. 긴장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박지성이 맨체스터의 주요 선수로 성장하는데 크나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무척 진부한 이야기지만 그에게 무척 필요한 것들임에 틀림이 없다.
박지성, 테크닉을 좀더 키워야
지칠 줄 모르는 체력, 폭발적인 스피드, 비교적 정확성 있는 패스 능력. 미드필더로서 박지성이 가지고 있는 기량은 퍼거슨 감독이 인정할 정도의 세계적인 수준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박지성의 움직임을 보면 빠르고 부드러울 때도 있지만 가끔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드리블이 매끄럽지는 못한 것이 사실. 화려한 개인기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다. 또 골 결정력에 관한 훈련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듯싶다.
언어소통, 영어 공부는 더욱더 많이 해야
영어라는 언어는(다른 언어도 마찬가지겠지만) 말하기 보다는 듣기가 먼저 쉽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듣기가 완벽해야 말하기도 어느 정도 가능해지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박지성의 경우는 듣기는 어느 정도 가능하나 말하기가 아직 힘든 것으로 보인다. 매일 매일 영어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축구 선수에게 영어는 무척 중요한 과제다. 팀 동료들과의 자유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알아들을 수 있어야 경기장을 제대로 누빌 수 있다.
이제는 한국축구의 희망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박지성. 그만큼 축구팬들이 박지성에게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과연 박지성은 모든 부담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설 것인가? 박지성이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서기 위해선 우리 축구팬들의 무한한 신뢰와 열성적인 응원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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