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5 12:44 / 기사수정 2009.10.15 12:44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고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IA가 홈인 광주 구장에서 우승 헹가래를 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아주 없지는 않지만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다. KIA가 광주 구장에서 한국시리즈 마지막 승리를 따내는 경우의 수는 아주 확률이 낮은 한 가지 밖에 없다.
1차전 또는 2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7차전까지 3승1무3패가 된다면 7차전이 열린 다음날 광주 구장에서 8차전을 치르게 된다. 1,2차전이 모두 무승부가 돼 어느쪽이든 3승2무2패인 상태에서 7차전이 끝나면 하루를 쉬고 두 경기를 연전으로 소화한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면 KIA는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을 갖게 된다.
한국시리즈 5~7차전을 중립 구장인 잠실에서 치른다는 프로야구 대회요강은 지방 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최종전이 열릴 가능성을 거의 닫아 놨다. 대회요강 제39조에 따르면 ▲ 서울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거나 ▲ 3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구장을 보유한 두 팀이 만났을 경우에 한해서만 6,7차전을 1위팀 홈구장에서 치른다.
이 때문에 최근 수년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연고지와 관계 없이 거의 대부분 잠실에서 헹가래를 쳤다. 2003~2004년 현대, 2005~2006년 삼성은 각각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홈 팬들과 감격을 함께하지는 못했다. 2007년 SK는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서울팀 두산이었던 덕분(?)에 문학 구장에서 스포테인먼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KIA의 광주 홈 팬들은 1년 내내 응원해 온 타이거즈가 97년 이후 12년만에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는데도 정작 '빅 게임'인 한국시리즈는 '초반 기싸움'에 해당하는 1,2차전만 볼 수 있게 됐다. 만약 KIA가 SK를 누르고 한국시리즈를 제패한다고 해도 'V10'이 이루어지는 감격의 순간을 현장에서 느낄 기회는 사실상 박탈당했다.
서울이라는 거대 시장과 그에 따른 흥행 수입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입장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홈-원정 시스템이 분명해야 하는 프로 스포츠에서 현재의 방식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 역시 분명하다. 과연 솔로몬의 지혜는 없을까.
[사진 = 광주 구장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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