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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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보이' 전술변화로 이득보나?

기사입력 2009.10.14 00:24 / 기사수정 2009.10.14 00:24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 더욱 분발해야 한다.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올드 보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14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번 대표팀에 얼굴을 내민 올드 보이는 3년 만에 발탁된 차두리를 비롯해 김남일, 설기현, 이동국까지 총 4명이다. 이동국은 지난 8월 파라과이전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했고 김남일과 설기현은 지난달 호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그러나 지난 2경기에서 이들 3명의 선수가 보여준 것은 거의 없다. 이동국은 한 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김남일도 짧은 교체 출전으로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 그나마 설기현이 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대표팀 내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의 모습이라면 이들이 내년 6월에 남아공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번 세네갈과의 경기는 이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큰 인상을 주는 데 실패했음에도 허정무 감독은 한 번 선택한 자신의 결정을 끝까지 믿으며 계속해서 이들을 신임하고 있다.

또한, 부임 이후 줄곧 4-4-2포메이션을 고수해온 허정무 감독은 전술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이번 경기를 통해 4-2-3-1포메이션을 실험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무엇보다 이번에 예고한 전술의 변화가 올드 보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원톱이 더욱 편한 이동국

이동국은 전북에서 원톱의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며 올 시즌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그 기세가 주춤하지만 이동국은 리그 초반부터 골 폭풍을 일으키며 꾸준히 화력 쇼를 선보이고 있다.

투톱도 문제없지만 올 시즌 전북에서 원톱 역할을 주로 수행했기에 원톱으로 나설 때 조금 더 편안하다. 프랑스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박주영의 성장세와 J-리그를 정복하고 있는 이근호가 경쟁하지만 투톱에 비해 원톱이 이동국에게는 조금 더 경쟁력이 있다.

'박지성 시프트' 설기현에게는 호재

사실상 대표팀에서 박지성은 붙박이라 해도 별 무리가 없다.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고 있으며 중요한 상황에서 결정을 지어주는 모습은 듬직하다. 이는 곧 4-4-2 에서는 윙 한자리를 두고 나머지 선수들이 경쟁하는 것을 의미한다.

설기현은 바로 나머지 자리를 두고 이청용과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산전수전 겪은 설기현이지만 최근 상승세의 이청용과의 경쟁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4-2-3-1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줄 경우 박지성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길 공산이 크기 때문에 염기훈이 버티고 있지만 자연스레 설기현에게 기회는 많아질 수 있다.

진공 청소기 김남일

김남일은 지난 호주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었던 복귀전을 치렀다.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중원에서의 터프함은 여전했고 정확한 롱패스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경기력으로는 김정우(조원희)-기성용으로 굳어지는 듯한 중앙 미드필더를 차지할 수 없다. 그래서 4-2-3-1로의 변화는 김남일에게 더욱 큰 경쟁력을 부여한다. 4-2-3-1에서 두 명의 보란치는 4-4-2에 비해 조금 더 전문적인 수비력을 필요로 하며 김남일의 장기인 롱패스의 위력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대표팀 붙박이 선수에서 세월이 흘러 어느덧 도전자의 입장에 놓인 세 명의 올드보이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수생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아직 이들은 베스트11은커녕 남아공행도 쉽사리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전술의 변화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임에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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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국 (C) 강창우 기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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