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1 18:34 / 기사수정 2009.10.11 18:34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두산과 SK가 히트 앤드 런 작전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관중석을 가득 채운 야구팬들에게 고급 야구를 선보였다.
11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홈 구장에서 플레이오프를 끝내려는 두산과 문학 5차전을 성사시키려는 SK의 기싸움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1회초 2사 후 김재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4번 타자 박정권 타석에 작전을 걸었다. 볼카운트 2-2에서 김선우가 투구 모션을 일으키는 순간 김재현이 스타트를 끊었고 박정권은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김재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려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재홍 타석 때 나온 김선우의 폭투로 유유히 홈을 밟았다. SK의 '생각대로 야구'가 완벽하게 들어맞은 모양새였다.
두산은 1회말 거의 비슷한 작전으로 맞불을 놨다. 톱타자 이종욱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다음 정수빈이 삼진 아웃돼 원 아웃 주자 1루. 이날 3번으로 타순이 조정된 고영민은 SK 선발 게리 글로버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볼카운트 2-3가 되자 발빠른 이종욱은 자연스럽게 2루로 뛰었고 고영민은 2루수 옆을 스쳐 중견수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먼저 스타트를 했던 이종욱이 3루를 차지한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두산은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SK는 3-3 동점이던 5회초 다시 한 번 치고 달리기를 성공시켰다. 최정이 3루수 실책으로 1루에 나간 뒤 정근우가 볼 두 개를 골라 유리한 카운트를 잡자 바로 작전이 하달됐다. 정근우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날카로운 안타를 기록해 최정을 3루까지 보냈다.
평범해 보이면서도 실전에서 성공시키기가 매우 어려운 작전이 히트 앤드 런이다. 양 팀은 박정권과 고영민, 정근우 등 믿을만한 타자들을 축으로 삼아 치고 달리기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과연 상위권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 박정권(자료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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